SK텔레콤이 통신 특화 대형언어모델(LLM)인 ‘텔코 LLM’을 하반기부터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텔코 LLM으로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통신 업무를 인공지능(AI)으로 혁신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도이치텔레콤, 이앤, 싱텔,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통신사들과 통신 연대를 구축하고,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고 했다.
정석근 SK텔레콤 글로벌·AI테크사업부장(부사장)은 1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AWS 서밋 서울’ 기조연설자로 나서 통신 도메인에 최적화한 AI인 텔코 LLM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텔코 LLM은 통신 요금제, 멤버십, 공시지원금 등 국내 통신 전문 용어와 AI 활용 내부 지침 등을 학습한 통신 특화 AI다. 자체 개발한 에이닷엑스와 엔트로픽 클로드3와 같은 범용 파운데이션 모델을 통신 특화용으로 파인튜닝 해 만들었다.
SKT는 통신 특화 LLM을 해외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무대도 만들고 있다. 도이치텔레콤, 이앤 등 글로벌 통신사들과 구축한 연대를 기반으로 해외 통신사들의 데이터를 적용할 방침이다. 정석근 부사장은 “여러 LLM들을 단일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로 쓸 수 있는 서비스인 AWS 베드락 기반으로 엔트로픽 클로드3를 파인튜닝해 텔코 LLM을 개발했다”면서 “하반기부터 SK텔레콤 운영에 활용하고 해외 통신사들 데이터도 적용해 성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글로벌에서 의미 있는 사업을 하고 싶다”며 “보통 통신업에서 세계 진출 전략은 다른 국가의 통신사를 인수해 규모 경제를 만들어가는 것이지만, 우리는 다른 통신사들과 협력해 총 50개국 13억 명 스케일의 사업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 진출을 위해 AWS와 협력도 공고히 하고 있다고 했다. “아마존은 통신 분야 클라우드 강자”라며 “아마존 베드록을 활용해 개인 비서 서비스인 에이닷(A.)을 다른 기업에 서비스하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앞으로 SK텔레콤은 통신 회사가 아닌 AI 회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AI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통신 회사에서 AI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 사용자들이 쉽게 저렴하면서 안전하게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기반을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