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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AI 기회의 땅 중동에 2조 원 투자

마이크로소프트, AI 기회의 땅 중동에 2조 원 투자

  • 기자명 서예림 기자
  • 입력 2024.04.1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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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 정비가 세운 G42에 투자 파트너십 계약 체결
"중동 지역 AI 인프라 구축에 힘쓸 것"

마이크로소프트./픽사베이
마이크로소프트./픽사베이

인공지능(AI) 격전지로 떠오른 중동.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가 G42에 15억 달러(약 2조 원)을 투자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MS는 아랍에미리트(UAE)에 본사를 둔 AI 회사인 G42에 이같은 투자를 단행핬다. 이번 투자로 MS는 G42의 소수 지분과 이사회 의석을 확보하며 양사 간의 중추적인 파트너십을 맺게 됐다.

G42는 아부다비 정부가 세운 데이터·클라우드 기반 IT 회사다. 지난해 5월 아랍권 처음으로 대형언어모델(LLM) ‘팰컨 40B’를 오픈소스로 공개했고, 8월에는 아랍어를 학습한 LLM ‘자이스’를 선보였다. 

MS는 G42와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왔다. 지난해 9월 MS는 G42와 중동 지역 대규모 클라우드 거점 구축을 위한 사업 협력안을 발표했다. 디지털 전환과 AI 사용의 기반이 되는 클라우드를 구축해 중동 지역의 디지털 혁신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은 그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G42는 MS 애저(Azure)을 활용해 AI 애플리케이션과 관련한 서비스를 실행하고, 공공기관 및 민간 대기업 등 글로벌 기업간거래(B2B) 고객사에 고급 AI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파트너십은 AI 글로벌 확장에도 목적이 있다. 중동,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국가에 첨단 AI 역량과 디지털 인프라를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은 “최고 수준의 기술과 안전 그리고 신뢰와 책임감을 바탕으로 AI 관행을 통합하겠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협력으로 “MS는 막대한 UAE 자산에 접근할 수 있는 잠재적 기회를 얻었다”고 분석했다.

이번 파트너십에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도 얽혀 있다. G24는 MS와의 파트너십을 시작으로 잠재적인 보안 위험으로 간주되는 화웨이 통신 장비를 포함해 중국산 장비를 배제하기로 합의했다. 실제로 이번 파트너십엔 미국과 UAE 정부가 관여하고 있다.

G42의 이같은 조치에도 미국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공화당 소속 마이크 갤러거 미·중 전략경쟁특별위원회 위원장은 “G42가 중국 관료 출신으로 구성된 업체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며 G42를 무역 제한 대상에 포함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사를 상무부에 촉구하기도 했다.

MS의 이번 파트너십은 한국 AI 기업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중동은 한국에게도 기회의 땅이기 때문이다. 중동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디지털 전환에 관심이 높다. 

중동은 일명 ‘오일 머니’로 막대한 이윤을 창출했지만 현재 석유의 가치가 계속 떨어지면서 ‘석유 없는 내일’을 위해 ICT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오일 경제에서 ICT 경제로 도약하려는 움직임이 정책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일부 중동 국가 정부는 공공, 의료, 교육, 물류 등 각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 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인력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30세 미만 청년 인구가 많은 만큼, AI와 같은 최신 IT 기술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중이다. 이 때문에 네이버, 베스핀글로벌 등 국내 기업들은 중동 시장 진출을 지속 준비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10월 중동 2개국을 방문해 총 202억 달러(약 27조 원) 규모의 양해각서(MOU)와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대외 의존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한국은 기업이 뛸 수 있는 경제 운동장을 확장하면서 5000만 시장에서 5억, 50억의 시장으로 시장을 넓혀 성장 동력을 찾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내야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중동 시장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가 중국 ICT 시장에 관심이 높은 만큼, 중동과 상생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베스핀글로벌 관계자는 “중동에서는 현지 IT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단순히 수출만을 생각하지 말고, 현지 인프라와 교육 강화에 기여해 동반 성장을 하는 전략을 채택해야 다른 국가와의 경쟁에서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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