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업계는 설날 연휴에 새로운 소식으로 들썩였습니다. 구글이 제미나이를 출시했기 때문이죠. 제미나이는 지난해 12월 구글이 공개한 멀티모달 AI입니다. 텍스트뿐 아니라 음성, 이미지 등 다양한 모달리티를 이해하고 결과물을 낼 수 있죠. 구글은 자사 AI 챗봇 ‘바드’의 이름도 제미나이로 바꾸며 ‘제미나이 생태계’ 조성을 본격화했는데요.
챗GPT 아성을 구글이 넘을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미국이 확실히 생태계 확보에 앞장서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러면 한국은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을까요. 한국은 윤리적으로 안전한 AI를 구축하고, 빅테크 기업들이 아직 진출하지 않은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해당 소식을 THE AI가 전해드립니다.
초거대 생태계와 한국의 전략
구글이 제미나이 시대를 알린 건 미국 시간으로 8일입니다. 블로그를 통해 자사 모든 인공지능(AI) 제품 이름을 ‘제미나이’로 통합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기존 AI 챗봇 ‘바드’ 이름을 제미나이로 변경하고 모바일 앱 버전도 출시했습니다. 사용자가 AI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면서 멀티모달이라는 새로운 기술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AI 윤리 LG는 실천”… LG AI연구원, 윤리 책무성 보고서 공개
멀티모달은 사실 한국에도 있습니다. 이미지와 텍스트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멀티모달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였죠. 바로 LG AI연구원이 개발한 ‘엑사원’입니다. LG는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처럼 AI 기능을 모두 범용적으로 공개하지 않아서 대중이 쉽사리 인식하진 못하지만, 세계적으로 꽤 높은 AI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그런 LG가 지난해 기술뿐 아니라 AI 윤리 확보를 위해 활동한 ‘LG 윤리 책무성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기술력 증진과 더불어 사용자들이 안심하고 AI를 쓸 수 있게끔 안전성을 확보하고, 또 이를 투명하게 공개했습니다. 구광모 LG 대표가 신년사에서 강조한 ‘차별적 고객가치’가 AI에서도 연출됐습니다.
그러면 AI가 꼭 챗봇이어야 할까요? 사실 꼭 언어모델일 필요는 없습니다. 또 다른 초거대 모델을 갖추고 이를 언어모델과 연결하면 되죠. 놀랍게도 이러한 시도가 국내 기업에서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에스아이에이(SIA)입니다. 위성항공 영상 등을 분석하는 비전 AI 기업인 SIA는 위성 모델을 한 데 모은 초거대 위성 모델을 준비하고 있었는데요. 전태균 SIA 대표를 만나 관련 내용을 들어봤습니다.
안전한 AI를 준비하다
LG가 앞서가고 있는 AI 윤리는 다른 국가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는 분야입니다. 유럽에서는 AI 규제법이 통과되기도 했죠. 한국에서도 물론 이러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의 세계 첫 인공지능(AI) 규제법인 ‘AI 법’이 27개 회원국 만장일치 합의를 거쳐 통과됐습니다. 이 법안은 사람 이미지 데이터에 대한 무분별한 수집과 AI를 활용한 사회적 감시시스템 운영을 금지했는데요. 또 ‘고위험 AI’ 등 사람에게 위험을 주는 요소를 기준을 고려 4등급으로 나눠 시장 진입 시 규제를 엄격하게 적용한다고 합니다. 이를 위반할 경우 시 기업 전체 매출의 최대 7% 또는 3500만 유로(약 505억 원)의 과징금이 부과됩니다. 이 법은 늦어도 여름 이전에 발효될 예정입니다.
AI 윤리를 법적으로 규제하는 것도 필요할 수 있지만, 공급사에서 자발적으로 AI 윤리를 지켜나가는 것 역시 필요합니다. LG처럼요. 물론 다른 기업들도 여러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그중 하나가 생성형 AI가 일으키는 할루시네이션 현상을 줄이는 겁니다. 그렇다면 이 현상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요? THE AI가 관련 내용을 상세히 취재했습니다.
인스타그램 속 ‘AI 이미지’, 이젠 가짜 여부 알 수 있다
생성형 AI의 또 다른 문제점은 가짜 정보 제작입니다. 가짜 이미지나 텍스트를 생성해 혼란을 줄 수 있는데요. 메타는 이 문제를 줄이기 위해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를 식별할 수 있는 ‘꼬리표(라벨)’을 표시하는 정책을 만들어 실행한다고 밝혔습니다. 내년부터 진행되는 대선에서 ‘딥페이크’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미리 막겠다는 의도죠. 이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쓰레드 등에 AI로 생성한 이미지를 올리면 이에 대한 꼬리표가 붙습니다. 혼란이 줄어들겠네요.
“AI 신뢰성, 글로벌 과제”… 민간 주도 국제 연대 출범
한국에서는 AI 신뢰성 강화를 위한 국제 연대가 출범했습니다. 놀랍게도 기업과 법조계, 학계가 주도해 만든 민간 위주 연대인데요. 이름은 TRAIN입니다. 현재 한국과 베트남, 태국, 중국이 창립회원 국가로 소속돼있습니다. 일본‧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이 합류를 고려하고 있다고 하네요.
텔레파시 칩 등장?
일론 머스크가 또 재미난 이야기를 가져왔습니다. 텔레파시 칩인데요. 그가 소유하고 있는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는 지난 달 28일 사지환자 뇌에 칩 이식을 성공시켰다고 밝혔죠. 머스크는 “뉴럴링크의 첫 제품은 텔레파시(Telepathy)”라며 “생각만으로 휴대전화나 컴퓨터는 물론 거의 모든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말 이런 것이 가능할까요? THE AI가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