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주간브리핑] AI 국가대표 후보, SK와 네이버의 AI 전략은?

11월 1주차

2025-11-09     김동원 기자

[편집자 주] 한 주간 주요 인공지능(AI) 동향을 THE AI가 정리해 드립니다. [AI 주간브리핑]을 보시며 주요 AI 이슈를 만나보세요. 본문 내 제목을 클릭하면 자세한 기사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SK·네이버

한국 국가대표 인공지능(AI) 후보인 SK와 네이버가 서로 다른 방향에서 AI 생태계 주도권을 향해 전력 질주하고 있습니다. SK는 ‘AI 효율성’에, 네이버는 ‘AI 일상화’에 집중하며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SK는 AI 인프라의 핵심인 HBM 메모리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며 효율 경쟁 시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태원 회장은 “AI 시대의 진짜 병목은 메모리”라며 2027년 용인 클러스터를 통해 생산능력을 24배 확대하고, GPU 기능 일부를 HBM으로 옮기는 혁신적 ‘커스텀 HBM’으로 메모리를 능동적 연산 참여자로 진화시킵니다. SK텔레콤은 울산·서남권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과 함께 엣지 AI, 제조 AI로 통신사만의 고유 영역을 개척하며 아시아 최초 제조 AI 전용 클라우드를 선보입니다.

반면 네이버는 AI를 일상 서비스에 전면 통합하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내년 1분기부터 쇼핑·검색에 도입될 ‘에이전트 N’은 대화만으로 구매·결제까지 완결하며, 소버린 AI 2.0으로 조선·에너지·바이오 등 제조 현장의 전 과정을 지원합니다. 1조원 GPU 투자와 2000억원 창작자 지원으로 생태계 확장에도 공격적으로 나섭니다. 두 기업의 전략적 차이는 한국이 AI 강국으로 도약하는 다층적 경로를 보여줍니다.

SK vs 네이버, 국가대표 AI 전략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AI 시대에서 GPU보다 더 큰 병목은 HBM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김동원 기자

최태원 SK 회장 “AI 시대 진짜 병목은 메모리”

SK 최태원 회장이 ‘SK AI SUMMIT 2025’에서 AI 시대의 진짜 병목은 GPU가 아닌 HBM 메모리라고 강조했습니다. 오픈AI가 월 90만장(전 세계 생산량의 2배)을 요청할 정도로 메모리 확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SK하이닉스는 2027년 용인 클러스터를 통해 대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엔비디아와 협력해 AI 기반 자율 공장을 구축합니다. 최 회장은 “앞으로 AI 경쟁이 규모가 아닌 효율 중심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SK가 가장 효율적인 AI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GPU 일부 기능, HBM으로 옮긴다”

SK하이닉스는 AI 시대를 겨냥한 차세대 메모리 전략을 공개했습니다. 가장 주목할 점은 GPU의 일부 연산 기능을 HBM이 직접 처리하는 ‘커스텀 HBM’으로, 메모리가 단순 저장을 넘어 능동적 연산 참여자로 진화한다는 것입니다. D램은 저전력·초고용량·확장형 3종으로, 낸드는 HBM 보완부터 HDD 대체까지 용도별로 세분화합니다. 곽노정 사장은 “단순 제조업체가 아닌 함께 미래를 설계하는 크리에이터가 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재헌 SKT CEO, 데뷔전서 ‘AI 인프라 총공세’ 선언

정재헌 SK텔레콤 CEO는 공격적인 AI 인프라 확장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울산 AWS 데이터센터를 1GW급으로 확대하고 서남권에 오픈AI와 협력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며, 베트남·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해외 진출도 본격화합니다. 통신사 강점을 살린 ‘엣지 AI’와 그룹 시너지를 활용한 ‘제조 AI’로 차별화하며, 엔비디아와 GPU 2000대 기반 제조 AI 전용 클라우드를 구축해 아시아 최초 사례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에이전트 N을  쇼핑과 검색에 순차적으로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

네이버 “검색·쇼핑, AI 에이전트로 간다”

네이버가 ‘DAN25’ 컨퍼런스에서 AI 에이전트를 서비스 전반에 도입하는 투트랙 전략을 공개했습니다. 내년 1분기 쇼핑부터 시작해 검색·광고 등에 순차 적용될 ‘에이전트 N’은 대화만으로 구매·결제까지 완결하며,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제조업 중심의 산업 AI 협력도 확대합니다. 또 2026년까지 1조원 규모의 GPU 투자와 창작자 생태계에 2000억원 지원으로 AI 생태계를 확장합니다. 최수연 대표는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네이버클라우드 “소버린 2.0·피지컬 AI 시대 연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소버린 AI 2.0’ 전략을 공개하며 산업 중심 AI 혁신을 본격화합니다. 기존 언어·문화 중심의 기술 자립을 넘어 조선·에너지·바이오 등 주요 산업에 특화 AI를 적용하고, 사우디·태국·일본 등 글로벌 시장으로 수출하는 구조를 구축합니다. 하이퍼클로바X는 ‘애니 투 애니’ 옴니 파운데이션 모델로 진화하며, 1784사옥과 데이터센터에서 축적한 피지컬 AI 기술을 기반으로 제조 현장의 공정 운영부터 품질 예측까지 전 과정을 지원합니다.

구글 AI, 지도와 아이폰에 탑재된다

구글이 제미나이를 적용한 대화형 내비게이션 기능을 선보인다. /구글 블로그

구글, 지도앱에 제미나이 탑재… “대화형 네비게이션 제공”

구글이 구글 맵스에 AI 모델 ‘제미나이’를 적용한 대화형 내비게이션 기능을 선보입니다. 운전 중 “경로상에서 비건 옵션이 있는 저렴한 식당을 찾아줘”처럼 복잡한 요청도 가능하며, 제미나이는 2억 5000만 개 업체 정보를 활용해 음식점 추천부터 주차 가능 여부, 전기차 충전소까지 안내합니다. 안드로이드와 iOS용 앱에 몇 주 내 출시 예정이지만, 한국은 국가안보 관련 법규로 인해 구글의 상세 지도 데이터 반출이 제한돼 사용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애플, 구글 AI 모델로 내년 ‘시리’ 개편

애플이 시리 음성 비서 개편을 위해 구글의 AI 모델을 채택하며 연간 약 1조 4000억원의 사용료를 지불하는 계약을 조율 중입니다. 구글·오픈AI·앤트로픽의 모델을 테스트한 끝에 구글의 1조 2000억 개 매개변수 AI 모델을 선택했으며, 이는 애플 클라우드 서버에서 운영돼 사용자 데이터가 구글로 전달되지 않습니다. 다만 자체 AI 모델(목표 1조 개 매개변수)을 완성할 때까지만 임시로 사용할 계획이며, 애플은 AI 전략 강화를 위해 전담팀을 신설하고 AI 부문 책임자도 교체했습니다.

AI 발전의 난제, 난제를 극복하는 AI

[AI, 난제를 해결하라] 특수교육 난제 ‘개별화’, AI가 푼다

특수교육 대상 학생은 10만 5000명입니다. 지난 5년간 21% 급증한 수치인데요. 국내 특수교사 1인당 학생 수는 4.8명으로 OECD 평균(3.2명)보다 50% 많습니다. 특수교육 자체가 난제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특수교육의 가장 큰 난제는 ‘개별화’로 꼽힙니다. 같은 발달 장애라도 학생마다 증상이 다르고, 어떤 학생은 5분마다 쉬어야 하고, 또 다른 학생은 30분 집중이 가능한 차이가 있는데요. 이러한 개별화를 이룰 방안으로 AI가 꼽히고 있습니다.

중국 휴머노이드 스타트업 ‘노에틱스 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부미(Bumi)’. /노에틱스로보틱스

쉽지 않은 휴머노이드, 데이터 확보는 어떻게

AI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차세대 기술로 꼽히는 ‘피지컬 AI’에 대한 관심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사람의 형태와 동작을 모사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산업 현장은 물론 일상 영역까지 활용 가능성이 제기되며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요. 다만 기술적 한계와 비용 문제, 안전 규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전히 산적해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칼럼] “AI 1인 창업 시대, 벤처투자 생태계가 바뀐다”

안동욱 미소정보기술 대표는 AI 시대의 새로운 창업 패러다임을 제시했습니다. 거대 LLM을 ‘만드는’ 시대에서 이미 존재하는 AI를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시대로 전환해야 하며, K-콘텐츠의 창의력 DNA가 AI 시대에도 경쟁력이 된다고 강조합니다. 해외에서는 챗GPT API로 월 2만 달러 수익을 올리는 이메일 비서, AI 아바타 제작 서비스 등 1인 벤처가 활발하며, AI 기반 평가 모델과 투자 리터러시가 결합되면 ‘모두의 AI, 모두의 투자’로 연결되는 건강한 순환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AI로 인한 고용 불안, 현실이 되다

/일러스트=챗GPT 달리

“AI發 고용 불안 현실화”… 미국 10월 해고 22년 만에 최고

미국에서 AI 영향으로 10월 일자리 감축이 22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고용정보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에 따르면 10월 중 15만 3074개 일자리가 사라져 9월 대비 183% 급증했으며, 올해 연간 감축 규모는 109만 9500개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 수준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5월 5000명·7월 9000명), 아마존(1만 4000명), 메타(600명), 인텔(2만 2000명 이상) 등 빅테크들의 대규모 감원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챌린저 CRO는 “AI 도입과 비용 상승으로 새 일자리를 구하기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