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주간브리핑] 한국 제조업과 피지컬 AI
5월 1주차 소식
[편집자 주] 한 주간 주요 인공지능(AI) 동향을 THE AI가 정리해 드립니다. [AI 주간브리핑]을 보시며 주요 AI 이슈를 만나보세요. 본문 내 제목을 클릭하면 자세한 기사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피지컬 AI라는 용어가 최근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생성형 AI의 물결을 잇는 기술로 꼽히죠. 피지컬 AI는 물리적 세계를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추론하며 상호작용할 수 있는 일종의 지능형 시스템인데요. 카메라나 라이다, 레이더 등의 센서를 기반으로 시각적 이해도가 더해진 AI라고 볼 수 있습니다. 로봇, 자율주행차량, 물리적 세계를 이해해 이를 소통하는 진화된 챗봇 등이 여기에 포함되죠. 쉽게 말해 컴퓨터 안에 있던 AI가 실제 물리 세계에서 활동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피지컬 AI의 주무대는 제조업으로 꼽힙니다. 제조 현장은 각종 기계와 설비, 심지어 로봇이 많이 활용되는 분야죠. 피지컬 AI의 가치가 가장 클 수 있는 업종으로 꼽힙니다. 그런데 제조는 한국 경제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업종입니다. 실제 한국 경제를 지탱해 온 업종이다. 하지만 지금 제조업은 인력 감소 등으로 위기를 맞았습니다. 다르게 보면 피지컬 AI가 한국 경쟁력 향상을 위한 중요 기술이라고 볼 수 있죠.
실제 제조 AI 분야 사업과 연구를 하는 분들과 로봇 쪽 사업을 하는 분들은 피지컬 AI의 중요성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THE AI는 이번 주 이 분야 전문가들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생성형 AI 잇는 ‘피지컬 AI’, 시작은 제조에서
[창간 5주년 특집] 윤성호 마키나락스 대표 “제조 AI는 韓 필수 과목”
국내 대표 제조 AI 기업인 윤성호 마키나락스 대표는 제조업은 최근 얘기되는 ‘피지컬 AI’의 기술 경쟁력을 가져올 기회 시장이라고 밝혔습니다. 피지컬 AI가 AI의 물리적 활용을 추구하는데, 실제 제조 현장은 다양한 장비와 설비가 있고 이들의 자동화를 목표로 하기 때문이죠. 윤 대표는 “피지컬 AI라고 하면 휴머노이드 로봇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지만, 생산 현장에 있는 협동 로봇 등의 장비와 설비에 우선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제조업 관점에서 보면 AI의 잠재력은 실제 물리 세계에 있으므로 이 분야를 잘 성장시키면 기술 우위에 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창간 5주년 특집] 강경태·고민삼 한양대에리카 교수 “로봇, 단순 명령 수행 넘어 ‘인지적 협력자’로”
피지컬 AI를 구현하기 위해 주목받는 기술은 로봇입니다. 그렇다면 차후 제조업에서 로봇 활용도는 어떻게 될까요? 한양대 ERICA 인공지능융합혁신대학원 단장과 부단장으로 근무하는 강경태, 고민삼 교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AI 기술의 융합으로 단순화된 자동화 넘어 산업 지능화의 핵심 수단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당연히 로봇 활용도는 커질 것으로 보았습니다. 이들은 “단순 반복 작업을 넘어 사람과 협업하는 유연한 로봇에 대한 요구가 급증하고 있다”며 “향후 5년간 휴머노이드 로봇은 단순 명령 수행을 넘어 사회적 맥락을 이해하고 감정을 표현하며 자율적으로 협업하는 ‘인지적 협력자’로 진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창간 5주년 특집] 김용재 위로보틱스 대표 “로봇, 자동차 잇는 새로운 피지컬 혁명”
로봇이 꼭 휴머노이드 로봇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도 다양한 로봇이 일상에 활용되고 있는데요. 그중 하나가 웨어러블 로봇이다.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한 김용재 위로보틱스 대표는 로봇이 자동차를 잇는 새로운 피지컬 혁명을 가져올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지적 능력을 대체하는 AI 기술이 예상보다 빠르게 발전했다”며 “로봇 역시 피지컬 AI를 중심으로 인간과 환경을 능숙하게 다루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했죠. 아직 물리적 환경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로봇 기술은 초기 단계지만, AI 기술과 결합하면서 앞으로 혁신적인 변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창간 5주년 특집] 서영주 포항공대 교수 “AI, 자율 제조 실행 주체로 발전”
제조 AI는 사실 피지컬 AI외에 여러 기술이 들어갑니다. 서영주 포항공대 인공지능대학원장은 “AI는 멀티모달 센서 데이터 기반 상황 인지, 시뮬레이션과 강화학습 기반 의사결정, 엣지 컴퓨팅을 통한 실시간 제어 기술을 통해 AI가 제조 현장에서 점점 더 실행 주체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완전한 자율 제조를 위해서는 안전성 검증, 설명 가능한 AI 구축, 신뢰성 확보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했죠. “사람이 주도하는 설계와 AI가 수행하는 제어 역할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며 “AI 단독 판단이 아닌 사람과 AI의 협업 기반 공정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윤일용 포스코DX AI기술센터장의 칼럼입니다. 그는 피지컬 AI를 현실 세계를 인식하고 자율적으로 판단해 제어 시스템과 연동해 실제 장비나 설비를 작동하거나 최적화할 수 있는 AI로 정의했는데요. 제조업은 이러한 피지컬 AI가 가장 필요하고 적합한 분야라고 밝혔습니다. 제조는 본질적으로 물리적 프로세스의 집합이, 각 공정은 센서, 설비, 제어 장치 등의 복잡한 상호작용 위에 구축돼 있기 때문이죠.
GIST, AI 로봇 파지 모델 개발… “복잡한 환경에서도 정확히 물체 잡아”
국내에선 피지컬 AI를 구현할 로봇 기술이 지속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규빈 GIST AI융합학과 교수 연구팀은 복잡한 환경에서도 로봇이 물체를 안정적으로 잡을 수 있는 AI 로봇 파지 모델 ‘GraspSAM’을 개발했다고 밝혔는데요. 다양한 물체와 상황에 즉각 적응해 미학습 물체도 정확히 파지하고 작업자와의 협업을 고려한 자업자 시선 추적 기반 파지 기능도 갖춘 로봇입니다.
연구 성과 높은 의료 AI, 장기적인 전략 필요
[창간 5주년 특집] 진공용 전북대 교수 “의료 AI, 의료 보험화가 우선”
제조와 더불어 AI 활용이 강조되는 곳이 의료입니다. 이미 많은 의료 AI 기술이 개발돼 현장에 사용되고 있죠. 전공용 전북대 교수는 의사이자 연구자로서 의료 AI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과 함께 의료보험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의료 AI 기술 개발에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들어가고, 지속적인 성능 개선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의료보험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죠. 하지만 “아직까지도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제도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분위기”라며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KAIST 리서치데이 연구대상에 배현민 교수 수상… “AI로 초음파 진단 도와”
의료 쪽 성과는 지속 나오고 있습니다. 배현민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초음파 장비에 AI를 접목해 상업화에 성공하지 못했던 정량적 초음파 기술을 개발한 공로로 KAIST 리서치데이에서 ‘연구대상’을 받았는데요. 배 교수는 “정량적 초음파 기술을 통해 보다 정확하고 신속한 진단이 가능해져, 다양한 의료 분야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연구진은 자폐스펙트럼장애(ASD)를 조기에 선별할 수 있는 AI 기술도 개발했습니다. 유장희 ETRI 소셜로보틱스연구실 박사 등 ETRI 연구진은 ASD 아동의 조기 이상 징후를 보다 신속하게 탐지할 수 있는 AI 기술을 개발했는데요. 영유아와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적 상호작용 유도 콘텐츠’와 이를 시청하는 동안 수집된 6분 이내의 비디오 영상을 분석해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선별할 수 있는 ‘사회적 상호작용 인지 AI’ 기술 등을 만들었습니다.
기업에서의 성과도 이어졌습니다. 제이엘케이는 ‘2025 대한뇌졸중학회 춘계학술대회’에 참가해 최근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된 JLK-LVO 대혈관폐색검출 솔루션 등 AI 기반 뇌졸중 진단 솔루션을 선보였습니다. JLK-LVO는 CT 혈관 영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혈관폐색(Large Vessel Occlusion, LVO) 의심 여부를 신속하게 검출하는 AI 소프트웨어입니다. 응급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사용 가능하고, 의료진의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지원하죠.
‘AWC 2025 in Seoul’ 내달 개최… “저출산 극복 AI 기술 공개”
의료 AI 성과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됩니다. 특히 이번엔 한국의 큰 문제인 저출산을 하나의 주제로 잡고 있는 행사인데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THE AI가 22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판교 차바이오컴플렉스에서 개최하는 ‘AWC 2025 in Seoul(AWC 서울)’입니다. 다양한 전문가가 나오는 만큼 기대를 모으는 행사입니다.
LG, 글로벌 AI 학회에서 ‘최고논문상’
LG AI연구원, NAACL 2025 ‘최고논문상’… 생성형 AI 평가 기준 제시
LG AI연구원이 생성형 AI 모델을 평가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 북미 전산언어학회(NAACL) 2025에서 ‘최고논문상(Best Paper Award)’을 수상했습니다. 최고논문상은 자연어처리(NLP) 분야에서 새로운 연구 방향을 제시하거나 중요한 문제를 해결한 연구 중 올해 가장 혁신적이고 중요성이 높다고 평가를 받은 연구를 선정하는 상입니다. NAACL 2025에 채택된 1400편이 넘는 논문 중 단 하나만 선정해 수여하죠. 국내 기업이 이 상을 받은 건 상당한 성과입니다.
AI 분야 추경 1.9조 본회의 의결… 연내 GPU 1만장 확보
AI 분야 추경안이 정부안 대비 618억원 증액한 1조9067 규모로 1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됐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번 추경을 계기로 국가 AI 경쟁력을 강화해 인공지능 세계 3대 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한 핵심적 과제를 신속하게 추진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습니다. 우선 정부는 AI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위해 1조 6341억 원의 예산을 신규로 투자, 그래픽 처리장치(GPU) 1만장을 연내 확보합니다. 민간이 보유한 GPU 3000장 분량을 임차하고요. 아울러 국산 AI 반도체의 조기 상용화를 위해 실증 사업을 확대합니다. 실증예산을 417억 원에서 871억 원으로 증액했고요. 국내 유망 AI 반도체 기업들이 신경망처리장치(NPU) 상용화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