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오픈AI 데이터센터용 장비 공장에 4조 투자

폭스콘으로부터 전기차 공장 매입 모듈형 데이터센터 공장으로 개조

2025-11-21     구아현 기자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소프트뱅크

소프트뱅크가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가속화하기 위해 최대 30억 달러(약 4조4000억 원)를 투자한다.

20일(현지시간) IT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지난 8월 제너럴모터스(GM)과 폭스콘으로부터 3억7500만 달러에 인수한 미국 오하이오주 로드스타운에 있는 전기차 공장을 모듈형 장비 생산 공장으로 개조하는데 3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내년 1분기부터 생산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장비는 텍사스주 밀럼 카운티의 오픈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미국 전역의 여러 시설에 공급될 예정이다. 폭스콘은 소프트뱅크와 50대 50 지분의 합작법인을 설립해 장비 생산을 담당하고, 부지와 설비는 소프트뱅크가 100% 소유한다. 

모듈형 데이터센터는 사전 조립된 이동식 유닛으로 기존 건설 방식 대비 배치 속도가 빠르고 확장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시설 내에는 고객들을 위한 실증용 소형 데이터센터도 포함될 예정이다. 

짐 시모넬리 슈나이더 일렉트릭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모듈형 방식은 현장 건설 방식 보다 데이터센터 가동 일정을 10∼20% 더 앞당겨준다”며 “12개월이 걸리는 데이터센터 건설을 7∼8개월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는 지난 1월 백악관에서 발표된 5000억 달러 규모(약 730조 원)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소프트뱅크는 당시 180억 달러(약 26조 원) 투자를 약속했다. 오픈AI가 운영을 담당한다. 오픈AI는 9월 소프트뱅크, 오라클과 함께 5개의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향후 3년간 40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총 7기가와트 용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소프트뱅크는 올해 초 엔비디아 지분 58억 달러를 매각해 AI 전략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2033년까지 250기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확보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오픈AI는 현재 엔비디아, AMD와 수천억 달러 규모의 칩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브로드컴과 협력해 자체 칩 개발도 진행 중이다. 올트먼 CEO는 수익 모델 확보를 위해 컴퓨팅 용량을 외부에 직접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