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AI 데이 서울] “한국은 소비자 아닌 생산자, 피지컬 AI 최전선”
실파 콜핫카 "한국, 자체 데이터로 11개 소버린 LLM 개발" "개발자 3만2000명·스타트업 780개... 한국 AI 생태계 주도할 것" 디지털 트윈부터 재난 대응 아바타까지... 피지컬 AI로 공공서비스 지원
실파 콜하트카(Shilpa Kolhatkar) 엔비디아 글로벌 AI 네이션스 비즈니스 헤드는 ‘엔비디아 AI 데이 서울’에서 “한국은 AI를 단순히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하는 AI 메이커로서 글로벌 AI 경제를 선도하고 있다”며 “26만 개의 엔비디아 블랙웰 GPU를 기반으로 구축된 국가 규모 AI 인프라가 한국을 글로벌 AI 커넥터로 만들 것”고 18일 밝혔다. 그는 한국이 반도체, 제조, 자동차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만큼 AI 분야에서도 주권을 확보하며 경제 성장과 기술 자율성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증명된 국내 AI 생태계 저력, 미래 가능성 높아”
실파 콜핫카 헤드는 소버린 AI의 개념을 설명하며 한국이 이미 강력한 AI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소버린 AI는 단순히 하드웨어를 넘어 국가가 자체 데이터, AI 인프라, 혁신 생태계의 주권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한국 정부는 적절한 파트너십에 투자하고 AI 태스크포스를 구성하는 등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AI 국가가 되기 위한 필수 요소로 국내 AI 역량, 인재와 기술력, 개발자·기업가·스타트업·벤처캐피털로 구성된 생태계, 그리고 국가 고유 언어와 데이터셋으로 학습된 대규모 언어모델을 꼽았다.
실파 콜핫카 헤드는 국내 AI 생태계가 보여주는 폭발적 성장세를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했다. 그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현재 한국에는 3만2000명의 개발자가 있으며, 엔비디아의 가상 인큐베이터인 ‘인셉션 프로그램’에 780개의 스타트업이 참여한다. 특히 130개의 생성형 AI 스타트업이 차세대 애플리케이션을 적극 개발 중이며, 약 30개의 벤처캐피털이 이 생태계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실파 콜핫카는 “이는 작은 클럽이 아니라 한국의 인재 깊이를 보여주는 움직임이며, 한국의 슈퍼파워”라고 평가했다.
소버린 AI와 함께 강조된 또 하나의 개념은 AI 팩토리였다. 그는 “공장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철강, 플라스틱, 기계가 자동차 같은 제품으로 변환되는 것을 생각하지만, AI 팩토리에서는 데이터가 들어가고 인텔리전스 또는 토큰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데이터셋은 들려지길 기다리는 이야기며, AI 팩토리는 데이터 파이프라인, 모델, 컴퓨팅의 결합을 통해 그 이야기에 목소리를 부여한다”고 표현했다. AI 팩토리는 정보를 저장하거나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대규모로 인텔리전스를 제조하며, 이러한 토큰을 비용 절감, 효율성 향상, 개발 주기 단축, 생산성 증대라는 실질적 가치로 전환한다고 강조했다.
◇ 강화하는 소버린 AI, 활용 사례 높아진다
국가 차원의 인프라 투자도 인상적이었다. 실파 콜핫카 헤드는 “한국은 세계 500대 슈퍼컴퓨터 중 13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미 11개의 소버린 대규모 언어모델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며 “이러한 국가적 차원의 AI 투자는 한국이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삼성, SK, 현대, 네이버 같은 산업 거물들이 엔비디아와 파트너십을 맺고 제조, 자동차, 소버린 의약품 분야에서 AI의 미래를 정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의 소버린 AI 이니셔티브도 구체화하고 있다. 그는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자국 데이터셋을 활용한 소버린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이 진행 중”이라며 “ETRI, 네이버, NC AI, SK텔레콤, 업스테이지 등이 참여해 한국어와 로컬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모델 학습과 정제를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 연구자, 스타트업들이 이 모델을 활용해 음성 인식, 추론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AI 에이전트를 개발할 수 있는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파 콜핫카 헤드는 피지컬 AI 분야에서도 한국의 리더십을 고평가했다. 그는 “ETRI는 레인보우로보틱스와 협력해 피지컬 AI 기술 개발을 촉진하며, LG는 스타트업과 학계를 지원하고 있다”며 “LG의 엑사원(EXAONE) 모델에는 엔비디아 모나이(MONAI)로 구축된 헬스케어 모델이 포함돼 있으며, 이는 암 진단을 지원하는 유의미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내 공공 부문의 AI 활용 사례도 진화하는 중이다. 실파 콜핫카 헤드가 활용한 첫 번째 사례는 공무원 에이전트였다. 그는 “공무원이 특정 질문에 답하기 위해 사법 문서, 정책 문서, 규제 목록을 몇 시간 동안 검토해야 했던 것을 AI 에이전트가 임베딩 모델을 사용해 즉시 답변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언급된 시민 서비스 에이전트는 시민이 50개의 다른 정부 웹사이트를 찾아다닐 필요 없이 하나의 포괄적인 결과를 제공한다. 끝으로, 디지털 휴먼 아바타는 재난 대응이나 비상 상황에서 신뢰할 수 있는 아바타가 최신 정보를 24시간 제공한다.
◇ “엔비디아 오픈소스 AI 플랫폼, 개발자 위한 풀스택 혁신”
한편, 엔비디아는 개발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포괄적인 오픈소스 AI 플랫폼을 제공한다. 실파 콜핫카 헤드는 “엔비디아 네모트론(Nemotron)은 AI 모델, 데이터 기술, 레시피의 컬렉션으로, 이를 전 세계에 공개적으로 공유하고 있다”며 “이 모델들은 허용적 라이선스를 가졌으며 엔비디아에 대한 어떤 귀속도 필요하지 않고, 오픈 데이터셋은 모델 채택의 신뢰를 얻기 위해 필요한 투명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실파 콜핫카 헤드는 개발자에게 “엔비디아의 풀스택, 라이브러리, SDK를 활용해 에이전틱 AI를 구축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네모트론으로 시작해 에이전트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도구와 인프라를 추가한 다음, 엔비디아 블루프린트를 사용하면 된다”며 “블루프린트는 에이전트를 빠르게 구축하는 참조 예제로, 마이크로서비스, 코드, 헬름 차트가 포함돼 있으며 자사에서 모두 제공한다”고 안내했다.
피지컬 AI를 위한 컴퓨팅 아키텍처도 상세히 소개했다. 그는 “첫 번째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훈련하는 브레인 빌딩 단계로, 실제 물리 세계를 나타내는 월드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무거운 컴퓨팅이 필요하다”며 “두 번째는 엔비디아 옴니버스를 사용해 구축된 시뮬레이션 환경으로, 로봇이 디지털 트윈에서 기술을 학습하고 실제 세계에 투입되기 전에 안전하게 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는 엣지에서 작동하는 실시간 런타임 브레인으로, 실제 로봇이 실시간 인식, 추론, 행동을 수행하는 컴퓨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