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쏘시스템 ‘버추얼 트윈’, 대중 앞에 서다

코엑스서 한 달간 ‘AI 제조 혁신’ 캠페인 “한국은 제조 강국” 14-15일 팝업 이벤트·이노베이션 센터 첫 공개 “일상 속 녹아든 기술, 브랜드 인지도 높일 것”

2025-11-14     김동원 기자
서울 코엑스 K-POP 스퀘어 대형 3D 미디어 스크린에서 11월 한 달간 다쏘시스템의 ‘AI for Manufacturing Industries’ 캠페인이 상영된다. /김동원 기자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버추얼 트윈 기반 제조 혁신 현장이 자리했다. K-POP 스퀘어 대형 3D 미디어 스크린에서 11월 한 달간 다쏘시스템의 ‘AI for Manufacturing Industries’ 캠페인이 상영되고 있다. 가상 환경에서 시작된 차량 설계가 실제 제조 공정으로 이어져 완성차로 탄생하는 과정을 담은 이 영상은 인공지능(AI)과 버추얼 트윈(Virtual Twin) 기술이 제조 산업의 혁신을 어떻게 주도하는지를 보여준다.

다쏘시스템이 이번 캠페인을 한국에서만 특별히 진행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정지민 다쏘시스템코리아 파트너는 “다쏘시스템은 사실 우리 일상 속에 이미 녹아들어 있지만, B2B 기업 특성상 일반 대중에겐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편”이라며 “한국이 제조 강국이기 때문에 특별히 제조업에 포커스한 캠페인을 한국에서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캠페인은 ‘현실을 위한 가상세계(Virtual Worlds for Real Life)’를 실현하는 다쏘시스템의 비전을 담았다. 대한민국의 핵심 산업인 자동차 제조를 주제로, 설계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에서 버추얼 트윈이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역동적으로 보여준다. 앞서 다쏘시스템은 올해 4월 영국 피카딜리 서커스에서 글로벌 미디어 캠페인을 진행했으나, 이번처럼 특정 산업에 집중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 14~15일 팝업 이벤트… 이노베이션 센터 첫 공개

14일과 15일 이틀간 코엑스 K-POP 광장에서는 다쏘시스템 팝업 이벤트가 진행된다. 방문객들은 포토부스에서 사진을 찍고, 푸드트럭에서 음식을 즐기며, 경품 추첨을 통해 다쏘시스템 한정판 굿즈를 받을 수 있다.

14일과 15일 이틀간 코엑스 K-POP 광장에서는 다쏘시스템 팝업 이벤트가 진행된다. /김동원 기자

14일 오전에는 미디어 투어를 통해 ‘센스 컴퓨팅(Sense Computing)’ 시연이 진행됐다. 사용자가 몰입형 3D 환경에서 버추얼 트윈을 직접 탐색할 수 있는 방식으로 실제 물리적 프로토타입을 제작하는 것보다 훨씬 비용 효율적이고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이다.

김현진 다쏘시스템코리아 3D익스피리언스센터장은 “메뉴팩처링 캠페인도 중요하지만, 그동안 이노베이션 센터를 대외적으로 소개한 적이 없었다”며 “고객 중심으로 운영해 왔는데, 이번 캠페인이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처음으로 미디어에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센터 투어에서는 전기 스포츠카를 디자인하고 설계하는 과정부터 충돌 테스트, 스마트 팩토리 생산 시뮬레이션, 마케팅 렌더링까지 자동차 제조의 전 과정을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에서 체험할 수 있었다. 김 센터장은 “전 세계 자동차 OEM 상위 10개 기업 전부가 다쏘시스템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고, 비행기 제조사는 100%가 우리 솔루션을 쓴다”며 “전 세계 신발 회사 상위 10개 중 8개, 그리고 작게는 분자 단위 신소재 개발부터 크게는 도시 단위 스마트시티까지, 우리 기술이 일상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고 강조했다.

◇ AI와 버추얼 트윈이 만드는 제조 혁신

다쏘시스템이 강조하는 것은 AI와 버추얼 트윈의 결합이다. AI는 최적의 구조와 형상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완성해 설계를 스마트하게 만들고, 엔지니어와 설계자를 실시간으로 지원해 설계 품질을 향상시킨다. 또한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생산 공정과 공급망의 효율을 극대화하며, 시뮬레이션을 반복하면서 스스로 학습해 더 스마트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제조 환경으로 진화한다.

김 센터장은 유럽 자동차 기업 르노의 사례를 소개했다. “알루미늄 가격이 시기에 따라 변동 폭이 크기 때문에, AI가 국제 정세와 서플라이체인을 분석해 가장 합리적인 구매 시기를 예측해준다”며 “또 챗GPT와 대화하듯 ‘4인승으로 유럽에 납품할 건데 어떻게 가야 될까’라고 물으면 AI 에이전트가 유럽 규격에 맞는 설계를 추천해준다”고 설명했다.

김현진 다쏘시스템코리아 3D익스피리언스센터장은 “챗GPT와 대화하듯 ‘4인승으로 유럽에 납품할 건데 어떻게 가야 될까’라고 물으면 AI 에이전트가 유럽 규격에 맞는 설계를 추천해준다”고 설명했다. /김동원 기자

정운성 다쏘시스템코리아 대표이사는 “자체 생성형 인공지능(GenAI)과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과의 결합이 전례 없는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라며 “다쏘시스템이 글로벌 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핵심 기업임을 대중들에게 더욱 널리 알리고 친숙하게 다가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다쏘시스템은 설계·시뮬레이션·제조·생산·운영에 이르는 제품 수명 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현재 국내 약 2만여 개 기업과 협력하며 항공우주, 자동차, 생명과학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제조 전반의 디지털 전환(DX)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주요 기업들이 다쏘시스템의 파트너다.

정 대표는 “AI, 시뮬레이션, 그리고 버추얼 트윈 경험을 통해 미래 제조 산업의 방향을 제시하는 선도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