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엔비디아 대신 오픈AI 택했다... 33조 원 투자 단행
오픈AI 누적 투자 총액 약 347억 달러 달해 최대 투자자였던 마이크로소프트 투자 규모 앞질러 '과감 VS 무모' 대규모 투자에 대해 엇갈린 시장 반응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오픈AI에 약 225억 달러(약 33조 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AI를 그룹의 차기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과감한 행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의 보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9월부터 오픈AI에 대한 투자를 진행해 왔으며, 지난달 오픈AI의 기업구조 개편이 확정됨에 따라 다음 달 추가 투자를 최종 결정했다. 소프트뱅크의 고토 요시미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날 중간 결산 설명회에서 오픈AI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이번 225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완료되면, 소프트뱅크의 오픈AI 누적 투자 총액은 약 347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기존 최대 투자자였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투자 규모를 뛰어넘는 수치로, 소프트뱅크는 오픈AI 지분 약 11%를 확보하며 최대 투자자 지위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오픈AI의 기업가치를 약 5000억 달러로 추산하고 있어 소프트뱅크의 지분 가치는 약 8조 엔(약 76조 원)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프트뱅크는 단순히 자본 투자를 넘어, 오픈AI, 오라클 등 주요 파트너들과 함께 미국의 대규모 AI 기반 시설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를 추진하는 등 AI 관련 사업 영역을 공격적으로 넓혔다. 데이터센터 구축뿐 아니라 AI 반도체 관련 기업 인수, 안정적인 전력 공급 체제 확보 등으로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를 장악하겠다는 손정의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소프트뱅크의 이번 투자는 AI 산업의 미래에 대한 강한 베팅으로 평가받는다. 닛케이는 이 같은 대규모 투자에 대해 우려를 표했으며, 오픈AI가 AI 분야에서 영원한 선두를 지킬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오픈AI가 적자 경영을 지속할 뿐 아니라 수익 확보 방안이 불투명하다는 점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