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AI 사업 전환으로 3분기 실적 두 자릿수 성장
연결 기준 매출 840억 원·영업익 123억 원 달성 한컴 어시스턴트·피디아 등 AI 제품군 매출 반영 본격화 내년 LG AI PC에 온디바이스 솔루션 탑재 추진 예정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840억 원, 영업이익 123억 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1%, 45.7% 증가한 수치다. 별도 기준으로도 매출액 440억 원으로 17.2% 성장하며 공공과 기업 시장에서의 입지를 재확인했다.
실적 개선의 핵심은 AI 사업 부문의 성과다. 한컴이 집중 투자해 온 AI 제품군이 실질적인 매출로 전환되기 시작한 것이다. 문서 작성을 지원하는 한컴 어시스턴트와 통합 검색 솔루션 한컴피디아 등 주요 AI 제품들의 매출이 본격 반영됐으며, 클라우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와 웹오피스 등 비설치형 제품군도 신규 수요 확대에 힘입어 성장에 기여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수익성 높은 클라우드 매출 비중이 크게 늘었다는 사실이다. 2024년 연간 실적에서 SaaS 사업 매출 비중이 2023년 9.3%에서 2024년 27%로 확대됐으며, 매출액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258% 급증했다. 이는 한컴이 패키지 판매 중심에서 구독형 서비스 모델로 수익 구조를 성공적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AI 사업 관련 리브랜딩 및 연구개발 투자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전략적 비용 집행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영업이익률은 27.8%로 일부 조정됐지만, 장기적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선제적 투자로 해석된다.
한컴은 올해 공공 시장에서 기술력을 입증하며 주요 AI 프로젝트를 연이어 따냈다. 압도적인 기술 평가 점수로 확보한 국회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1단계 사업을 시작으로, 행정안전부 지능형 업무관리 시스템 구축, 범정부 AI 공통 기반 사업에 이어 최근 경기도교육청 디지털 플랫폼 구축 사업까지 확보했다.
한컴은 AI·클라우드 기반 기술 기업으로의 전환 속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연내 출시 예정인 한컴 AI 에이전트와 업무 지원 솔루션 한컴 어시스턴트 등 AI 융합 서비스를 공공 및 기업 시장에 빠르게 확산시켜 신규 고객 확보와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컴 어시스턴트의 유료 전환이 활성화하는 만큼, 정부 주도의 강력한 AI 사업 의지를 성장 기회로 보고 있다. 내년부터 본격화될 AI-as-a-Service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AI를 통한 성장세를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AI 제품을 하드웨어와 결합하는 온디바이스 AI 분야 진출도 본격화한다. 내년 초 인텔의 새 프로세서가 탑재될 LG 그램 AI PC 신제품에 한컴 어시스턴트 기반의 온디바이스 AI 솔루션 어시스턴트 엣지 탑재를 추진하는 것이 첫 걸음이다. 이는 클라우드 의존도를 낮추고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는 동시에 빠른 응답 속도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해외 시장 확장도 AI 기술을 기반으로 구체화고 있다. 일본 키라보시 파이낸셜 그룹과 금융 합작법인 설립을 연내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현지 맞춤형 AI 솔루션 사업을 추진한다. 이는 한컴이 투자한 스페인 AI 생체인식 기업 페이스피와 공동 개발한 AI 기반 안면인식 솔루션 한컴 오스의 빠른 현지 확산 가능성을 배경으로 한다. 한컴은 한컴 오스를 최우선 제품으로 설정하고, AI 문서인식과 전자서명 기술 등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