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AI현장] 공유 오피스 ‘패스트파이브’ 방문기, 공간도 복지다

자체 운영 중인 ‘파이브스팟’ 방문 보안·청결·인테리어 등 만족도 높아 중소·스타트업·1인 창업자에게 추천

2025-11-07     유덕규 기자
/유덕규 기자

사무실을 싫어하는 직장인들은 많다. 그런데 사무실임에도 평이 좋은 사무실이 있었다. 바로 공유 오피스였다. ‘공유 오피스는 과연 좋을까?’라는 의문으로 국내 공유 오피스 1세대 기업인 ‘패스트파이브’의 공유 오피스를 방문해 봤다. 이들은 최근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공간에 구애 받지 않는 오피스’, ‘종합 오피스 플랫폼’ 등으로 자사의 아이덴티티를 설명한다. 올해 서울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현재는 56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패스트파이브의 공유 오피스를 본 기자가 직접 방문해 봤다.

패스트파이브 서울숲 1호점 전경. /유덕규 기자

◇ 직접 방문해 본 신촌·뚝섬 사무실

패스트파이브가 추천해 준 사무실은 뚝섬역 인근에 위치한 서울숲 1호점이었다. 본 기자는 제일 좋다고 추천받은 서울숲 1호점과 가장 인근에 위치한 아일라 신촌점 두 곳을 직접 방문했다. 우선 직접 방문한 오피스들은 모두 ‘파이브스팟’으로 패스트파이브가 운영 중인 라운지였다. 모바일 앱 파이브스팟으로 로그인해 체크인 하면 입장이 가능했다. 본 기자는 한 달에 약 34만9000원 가격의 무제한 패스권을 이용했다.

서울숲 1호점은 ‘해외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던 사무실에서 근무한다면, 이런 곳이지 않을까’는 느낌이었다. 아일라 신촌점은 아늑한 카페라는 느낌이 들었다.

패스트파이브는 우선 직장인들을 위해 각종 사무용품과 초고속 인터넷, 프린터 및 복합기, 무인 스낵바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안내했다. 또한 역삼역과 신논현역 인근에 자녀를 가진 직장인들을 위한 공동 어린이집도 운영하는 등 직장인들을 위한 환경과 복지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숲 1호점 내에는 미팅룸이나 미팅부스, 세미나실 등이 구비돼 있었다. 예약을 해 이용 가능한 안마의자(리차지존), 스타일러 등 편의시설들도 구비돼 있었다. 건물 내 디자인은 높은 천장과 넓은 창, 탁 트인 라운지로 우선 답답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특히 뚝섬역과 서울숲역이 인근에 있어 더블 역세권인 점과, 근처 서울숲이 있는 ‘숲세권’으로 접근성이 좋은 점도 마음에 들었다. 또한 콘센트 접근성도 편했고, 소파에서 자유롭게 일할 수 있게 조성한 환경도 인상 깊었다.

패스트파이브 아일라 신촌점 전경. /유덕규 기자

아일라 신촌점은 비교적 최근 오픈한 라운지다. 1층은 조용한 카페라는 인상을 줬고, 2층은 아늑한 사무실이라는 인상이 들었다. 나무색 인테리어와 군데군데 있는 식물은 편안한 느낌을 줬다. 서울숲 1호점과는 비교적 좁았지만, 높은 천장과 넓은 창으로 답답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 리뷰나 후기는 어떨까

우선 서울숲 1호점에서는 개방된 환경에서 일하다 보니 모르는 사람과 얼굴을 맞대고 일해볼 기회가 있었다. 스낵바에서 물을 마시고 있을 때 만난 외국인 자매와 이야기해볼 기회가 있어 패스트파이브에 오게 된 이유와 경험에 대해 물었다. 언니 쪽은 “회사는 임대 사무실이 없고 패스트파이브 공유 오피스 이용권을 제공해 평일에 대부분 온다. 옛날엔 카페에 자주 갔는데, 그보다는 낫다”고 평가했다. 대학생이라고 소개한 동생은 “언니의 소개로 비는 시간에 시간권을 구매해 오는 편”이라며 “스터디카페나 다른 곳보다는 훨씬 공부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파이브스팟’에 체크인 하고 들어갔을 때 나오는 출입증 시스템. 해당 출입증을 터치하면 출입구가 열린다. /유덕규 기자

리뷰들도 나름 괜찮았다. 우선 공유 오피스를 월 구독으로 이용할 수 있는 편리성과 최근 업무가 한 군데 고정되지 않는 점이 맞물려 ‘한 달간 원하는 지점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이어 라운지나 탕비실, 회의실, 폰부스 등 공유 시설들도 잘 구성돼 있고 트렌디한 인테리어에 시설은 청결했다는 평도 많았다. 보안 출입증 시스템 기반의 통제시설도 만족감을 높이는 요소였다.

◇ 어떤 사람들에게 추천해줄 수 있을까

일하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프리랜서나 1인 창업자, 외근이 잦은 서울권 직장인들에게 가장 추천한다. 특히 스타벅스를 비롯한 카페를 많이 찾아가는 분들에게 좋은 선택지로 보인다. 본 기자도 외근이나 일정 등을 마치면 제일 먼저 찾는 곳은 카페인데, 항상 콘센트를 찾아다니며, 소음이 덜한 곳을 찾는다.

또한 스타트업들에게 임대가 부담될 경우 추천해줄 수 있다. 최근 부동산 경기에 장기 임대를 비롯한 기본 인프라 구축이 부담된다면 추천한다. 또한 지방 소재 기업들의 경우 서울에 따로 사업팀을 빼두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경우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서울권, 특히 사람이 몰리는 주요 상권으로 꼽히는 서초·삼성·광화문·마곡 등 일대에 스팟이 존재해 입지를 생각한 사업주라면 고민해 볼 수 있다고 분석된다. 또한 루닛이나 퓨리오사 AI 등이 활용 중인 IT 솔루션 서비스 ‘파이브클라우드’도 서비스하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구매, 그룹웨어 구축, 클라우드 컨설팅 등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도 추천해 줄 수 있다.

다만 회의실을 매번 잡기가 힘들어 회의가 잦거나 장기적인 임대료 최적화가 중요하다면 임대 사무실을 활용해야 한다. 또한 해외 커뮤니티가 필요하다면 위워크, 스타트업 초기~중기, 비용과 유연성을 중시하는 경우라면 스파크플러스 등을 고민해볼 수 있다.

패스트파이브는 사무 환경을 전략 자산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대일 패스트파이브 대표는 “사무 환경은 이제 단순한 복지를 넘어 기업의 몰입과 생산성, 경쟁력을 좌우하는 전략 자산”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