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사이모스 브로드컴 부사장 “프라이빗 클라우드, 비용과 보안 모두 강점”

4일 강남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서 테크 서밋 VCF 9.0 소개… 퍼블릭 클라우드의 대체안 소버린 AI 지원으로 韓 엔터프라이즈 공략

2025-11-04     유덕규 기자
4일 서울 강남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기술 행사 ‘VM웨어 테크 서밋 2025(VMware Tech Summit 2025)’ 미디어 브리핑에서 폴 사이모스 브로드컴 아시아 총괄 부사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유덕규 기자

“프라이빗 클라우드 플랫폼은 보안(Security)·비용(Cost)·제어(Control) 부분에 있어서 유리합니다. 플랫폼을 제대로 구현하면 IT 부문에서 30%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폴 사이모스 브로드컴 아시아 총괄 부사장의 말이다. 그는 4일 서울 강남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기술 행사 ‘VM웨어 테크 서밋 2025(VMware Tech Summit 2025)’에서 차세대 프라이빗 클라우드 플랫폼을 소개했다. 그는 퍼블릭 클라우드는 외부로 데이터를 내보내지만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데이터를 보낼 필요가 없으며, 비용 또한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정환 브로드컴 코리아 부사장, 폴 사이모스 브로드컴 아시아 총괄 부사장, 크리스 울프 브로드컴 VCF 부문 프라이빗 AI 글로벌 총괄이 참석해 VCF 9.0의 주요 특징과 전략을 설명했다.

◇ VCF 9.0, AI 네이티브 플랫폼으로 전환

브로드컴은 이번 행사에서 VMware 프라이빗(Private) AI 서비스를 VMware Cloud Foundation(VCF) 9.0의 표준 구성 요소로 채택했다고 발표했다. VCF는 AI 네이티브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되며, 고객들은 통합된 AI 네이티브 플랫폼을 통해 확장성 있는 안전한 모던 프라이빗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사이모스 부사장은 “VCF 9.0 플랫폼은 VM웨어의 25년 이상 혁신, 수백만 시간의 개발 투자, 8000여 개 이상의 특허를 통합한 솔루션”이라며 “보다 높은 수준의 보안과 비용 절감, 그리고 제어를 제공하는 한국 고객들에게 효과적인 퍼블릭 클라우드 대체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개발자들의 속도에 맞춘 매우 빠른 인프라를 구현할 수 있어 한국 고객들의 특성에 맞춤화돼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늘날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AI에 최적화된 인프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며 “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내장된 프라이빗 AI 서비스와 컴퓨팅, 스토리지, 네트워킹, 보안을 융합한 통합 엔터프라이즈급 플랫폼을 제공하는 VCF를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로드컴은 이번 행사에서 ‘Intelligent Assist for VCF’와 ‘Model Context Protocol(MCP)’ 지원 등 차세대 AI 기술도 공개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멀티-가속기 모델 런타임(Multi-accelerator Model Runtime) 기술이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AI 애플리케이션을 리팩토링할 필요 없이 AMD와 엔비디아 GPU를 포괄하는 다양한 하드웨어 전반에서 AI 모델을 유연하게 배포할 수 있게 됐다.

4일 서울 강남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기술 행사 ‘VM웨어 테크 서밋 2025(VMware Tech Summit 2025)’ 미디어 브리핑에서 크리스 울프 브로드컴 VCF 부문 AI 및 Advanced Services 글로벌 총괄이 VCF 9.0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유덕규 기자

울프 글로벌 총괄은 “수년 전부터 고객의 데이터가 있는 곳에 직접 AI를 가져오는 것의 필요성을 목도해 왔다”며 “AI 모델이 효율화됨에 따라 퍼블릭 클라우드 외에서 AI 추론을 돌리는 것이 훨씬 수월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날 상업용 AI 소프트웨어 벤더들뿐만 아니라 하이퍼스케일러 AI 업체들과도 협력해 VCF 상에서 AI 모델을 구동할 수 있게 되었다”며 “고객들은 AI 플랫폼에 한 번의 투자로 다양한 AI 모델과 서비스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으며, 미래에 새로 등장할 서비스까지 모두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 “한국은 핵심 시장”…소버린 AI 구현 지원

폴 사이모스 부사장은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차세대 기술 도입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 매일 그 중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은 한국에서만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로 진출해 브로드컴 기술을 사용해 혁신과 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객 사례로는 최근 브로드컴 행사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NIRS)이 상을 수상한 것이 소개됐다. 사이모스 부사장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외에도 주요 은행과 하이테크 기업들이 브로드컴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가 강조하는 소버린(주권) AI 구현에 대해 크리스 울프 총괄은 브로드컴의 독특한 위치를 강조했다. 그는 “브로드컴은 AI 플랫폼은 제공하면서 AI 모델은 자체 개발하지 않는 유일한 벤더”라며 “이는 AI 모델 개발 업체들과 경쟁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모든 AI 모델 제공업체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체결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브로드컴의 서비스 제어 플레인(Control Plane)은 완전히 에어갭(Air-gapped) 상태에서 운영될 수 있다”면서 “한국 기업이 글로벌 인터넷과 완전히 차단되더라도 서비스는 계속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경쟁력과 가격 정책

4일 서울 강남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기술 행사 ‘VM웨어 테크 서밋 2025(VMware Tech Summit 2025)’ 미디어 브리핑에서 김정환 브로드컴 코리아 전략영업본부장(부사장)은 고객분들이 원하는 니즈를 더 빠르게 반영하고 IT 트렌드에 맞춰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계기라고 소개했다. /유덕규 기자

경쟁사 대비 차별화 전략에 대해 김 부사장은 “경쟁력은 나쁘지 않다”며 “고객들이 원하는 니즈를 더 빠르게 반영하고 IT 트렌드에 맞춰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이모스 부사장은 “vSphere는 가상화 시장의 1위이며, 프라이빗 클라우드도 25년 이상 개발해온 결과물”이라며 “몇 년 전 인수한 네트워크 가상화 분야 1위 기술과 스토리지 가상화 소프트웨어까지 통합된 플랫폼이기에 VCF가 시장 최고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파운데이션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차별점으로 김 부사장은 멀티 클라우드 지원을 언급했다. 그는 “브로드컴의 솔루션은 온프레미스뿐만 아니라 AWS,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하이퍼스케일러 클라우드에서도 동일하게 작동한다”고 강조했다. 울프 총괄은 “수많은 클라우드 프로바이더들이 VCF에 자신들의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도록 파트너십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VCF 출시 이후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폴 사이모스 부사장은 “전통적으로 고객들은 VM웨어를 vSphere 제품으로만 알고 있었다”며 “단일 제품에서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면서 고객들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플랫폼을 제대로 구현하면 IT 지출에서 30%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피드백을 받고 있다”며 “고객들이 인프라에서 가치를 추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VDI(가상 데스크톱 인프라) 업체인 옴니사(Omnissa) 인수 결정에 대해서는 사이모스 부사장은 “인수 당시 의사결정 기준은 VM웨어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기술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여부였다”면서 “옴니사는 독립 기업 형태로 계속 우수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VM웨어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하면서 전 세계 및 한국 고객사들에게 기술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