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젠슨 황, 내일 방한… “기쁘게 할 소식 있을 것”
내일 한국을 방문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책임자(CEO)가 한국 국민들이 기뻐할 만한 소식을 가져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28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DC 월터 E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자사의 콘퍼런스 ‘GTC2025′에서 “한국을 방문할 때 한국 국민들을 정말 기쁘게 해드릴 수 있는 발표가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젠슨 황은 현재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참석을 위해 15년 만에 방한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당초 반도체 업계에선 이번 주 젠슨 황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을 만나고 반도체 관련 중요한 발표를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지만 젠슨 황이 직접 이러한 예상이 사실이라고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엔비디아와 한국 반도체 업체의 협업이 더욱 강화되는 측면일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업계에선 엔비디아가 삼성전자, 현대차, SK그룹에 자사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급하고, 이를 통해 협력 관계를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현재 엔비디아 GPU가 탑재된 AI 가속기는 AI 수요가 폭발하며 여전히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돈이 많아도 구매에는 수개월 대기해야 한다. 이에 엔비디아가 한국 업체들에게 GPU를 우선적으로 공급하고, 이를 통한 AI 데이터센터 협업 가능성을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추측이다.
삼성전자와 SK그룹은 엔비디아 GPU를 받아 데이터센터 확장에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로봇 등에 엔비디아 칩을 활용할 수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미중 무역 갈등으로 중국 진출이 어려워진 엔비디아가 한국을 새로운 시장으로 점찍고, 한국 기업들은 AI 구축과 활용에 필수적인 엔비디아 GPU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가능해질 수 있다”고 했다.
관련 업계는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을 추가 공급 받고, 이를 탑재한 AI 가속기를 다시 삼성전자와 SK그룹, 현대차그룹에 제공하는 윈-윈 구조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가 한국 반도체 업체와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 공급 계약을 맺고 이를 발표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현재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HBM4 샘플을 건네고 최종 품질 테스트 통과와 공급 계약 체결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와 HBM4 공급 계약을 맺는다면 삼성전자에 오랜 기간 장애물로 남았던 마지막 메모리 반도체 난관이 해결되는 셈이다. 삼성전자의 HBM3E는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고, SK하이닉스가 사실상 엔비디아 HBM3E를 독점 공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