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제미나이 탑재한 스마트 홈 AI 전략 공개

기존 구글 홈 기기부터 적용 사용자 의도 파악·자동화 강화

2025-10-02     구아현 기자
/구글 홈페이지 캡처

구글이 자사의  제미나이 AI를 탑재한 새로운 구글 홈 전략과 기기 라인업을 공개했다. 아마존이 인공지능(AI) 기반 새로운 에코(Echo) 기기를 발표한 지 하루 만이다.

1일(현지시간) 구글은 자체 스마트 기기를 출시하면서 제미나이를 다른 스마트홈 제조사에 개방하는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구글은 네스트(NEST) 카메라·도어벨 등을 새로운 제품을 공개하면서 구글홈 소프트웨어 플랫폼도 새로 개편했다고 알렸다. 월마트와 협력해 저가 실내용 카메라와 도어벨도 선보인다.

아니시 카투카라 구글 홈· 네스트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제미나이의 혁신을 보여줄 수 있고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하드웨어를 직접 만들 것”이라며 “특정 제조사나 가격대에만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드로이드 생태계와 같은 전략을 스마트홈에서도 적용하겠다”고 덧붙였다.

구글은 우선 기존 기기 사용자들에게 제미나이를 제공하기로 했다. 다만 기기 성능을 충족한 8억대 이상의 기기가 대상이다.

제미나이가 탑재된 구글 홈 기기는 사용자의 의도를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벤 애플렉이 로켓 타고 소행성 같은 데 가는 영화에서 나온 노래 틀어줘”라는 모호한 요청에도 영화 ‘아마겟돈’의 주제가를 재생한다. 이어서 가사 해석이나 비슷한 주제의 노래 추천까지 가능하다. 팟캐스트를 찾을 때도 쇼나 에피소드명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해도 된다. 아이들을 위한 상호작용 동화도 즉석에서 만들어낼 수 있다.

요리부터 집안일까지 생활 밀착형 지원도 강화됐다. 예를 들어 “채식 파드타이 만들고 싶어”라고 말하면 인분 수를 확인한 뒤 필요한 재료를 자동으로 장보기 목록에 추가해 준다. “달걀 삶을 거야. 타이머 맞춰줘”라고 하면 반숙인지 완숙인지 물어본 후 적절한 시간으로 타이머를 설정한다.

공간 인식 능력도 강화됐다. 방 이름을 일일이 기억하지 않아도 침실에서 “요리 시작할 거야. 불 켜줘”라고 말하면 자동으로 부엌 조명이 켜진다. 맥락을 이해해 사용자가 어디로 이동할지 예측하는 것이다.

여러 개의 명령을 연속으로 실행할 수도 있다. 불 끄기, 온도 조절, 로봇청소기 가동을 한 번에 요청할 수 있다. 특정 조건을 제외하는 것도 가능하다. “모든 불 끄되, 내 사무실은 켜둬”라는 식의 복합 명령을 자연스럽게 처리한다.

제미나이가 적용된 보안 카메라와 도어벨은 불필요한 알림을 줄이고 실제 중요한 이벤트만 요약해서 전달한다. ‘에스크 홈(Ask Home)’ 기능은 사용자의 질문에 맞춤형 해답을 제시한다. “집에 혼자 있을 때 더 안전하려면?”이라고 물으면 보안 자동화를 제안하고 직접 설정까지 도와준다.

모든 기능은 개편된 구글홈 앱에서 통화 관리할 수 있다. 다만 일부 프리미엄 기능은 구글 홈 프리미엄 구독이 필요하다.

새 구글홈 앱은 이날부터 순차 배포된다. 네스트 신제품과 월마트와 협력한 저가형 카메라와 도어벨도 곧 출시될 예정이다. 신형 구글홈 스피커는 내년 봄에 공식 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