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로봇 물리 엔진·AI 모델 공개

2025-09-30     유덕규 기자
/엔비디아

엔비디아는 서울에서 열린 로봇 학습 컨퍼런스(CoRL)에서 로보틱스 연구개발을 위한 오픈소스 물리 엔진과 신규 AI 모델을 공개했다고 30일 밝혔다.

엔비디아는 구글 딥마인드, 디즈니 리서치와 공동 개발한 GPU 기반 오픈소스 물리 엔진 ‘뉴턴(Newton)’의 베타 버전을 발표했다. 뉴턴은 리눅스 재단이 관리하며, 휴머노이드 로봇의 복잡한 관절과 균형, 움직임을 정밀하게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개발자들은 이를 통해 눈이나 자갈 위를 걷거나 물체를 다루는 등 복잡한 로봇 동작을 가상 환경에서 학습시킨 뒤 현실에 적용할 수 있다.

레브 레바레디언 엔비디아 옴니버스·시뮬레이션 기술 부문 부사장은 “휴머노이드는 피지컬 AI의 차세대 영역으로, 예측 불가능한 환경에서 추론하고 적응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이번 업데이트로 개발자들은 로봇 연구를 일상으로 가져올 수 있는 세 가지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또한 로봇용 파운데이션 모델 ‘아이작 GR00T N1.6’을 곧 공개할 예정이다. 이 모델에는 피지컬 AI용 비전 언어 모델인 ‘코스모스 리즌(Cosmos Reason)’이 통합된다. 코스모스 리즌은 현재 피지컬 리즈닝 리더보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100만 회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로봇이 모호한 지시를 이해하고 새로운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오픈소스 ‘코스모스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도 업데이트됐다. 300만 회 이상 다운로드된 이 모델은 텍스트, 이미지, 영상을 활용해 대규모 AI 모델 훈련용 데이터를 생성한다. 새 버전인 ‘코스모스 프리딕트 2.5’는 최대 30초의 동영상 생성과 다중 카메라 출력을 지원한다.

로봇 파지(把持) 기술 개발을 위한 새로운 워크플로우도 선보였다. 옴니버스 플랫폼 기반의 ‘아이작 랩 2.3’은 다관절 손과 팔을 가진 로봇을 가상 환경에서 자동으로 훈련시킨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이 기술로 파지 능력을 향상시켰다.

엔비디아는 이와 함께 AI 인프라도 공개했다. 그레이스 CPU 36개와 블랙웰 GPU 72개를 통합한 랙 규모 시스템 ‘GB200 NVL72’와 로봇 개발 전용 서버 ‘RTX 프로 서버’, 실시간 로봇 추론용 프로세서 ‘젯슨 토르’ 등이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교, 베이징대학교, 뮌헨 공과대학교 등 주요 연구기관과 보스턴 다이내믹스, 어질리티 로보틱스, LG전자 등 로봇 개발사들이 엔비디아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올해 CoRL에서 채택된 논문 중 절반 가까이가 엔비디아 기술을 인용했다.

한편, CoRL은 다음달 2일까지 서울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