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센츄어, AI 재교육 불가능 직원 ‘퇴출’ 수순

55만명 대상으로 재교육… 3개월간 1만여명 감축 AI 인력은 대폭 증원… 사업과 인력에 재투자

2025-09-29     유덕규 기자

액센츄어(Accenture)가 인공지능(AI) 재교육이 불가능한 직원들을 해고하는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28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액센츄어는 AI를 비롯한 첨단 기술의 도입으로 일부 인력들을 대체함에 따라 직원들을 대규모 재교육·재정비에 들어갔다. 재교육이 실행 가능한 경우가 아닌 직원들은 퇴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액센츄어는 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글로벌 경영 컨설팅 및 IT 서비스 기업이다. 전략 컨설팅, 디지털 전환, 시스템 통합, 아웃소싱 등을 아우르며, 전 세계 약 78만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전년도 회계연도 매출은 전년대비 7% 오른 약 696억달러(약 97조원)였다. 다수의 글로벌 대기업이 액센츄어의 고객사이며, 보고서에 따르면 포츈 글로벌(Fortune Global) 500 기업 중 상당수가 고객사로 포함돼 있다.

엑센츄어는 55만명의 직원에게 생성형 AI 기본 교육을 실시했으며, 6개월간 8억6500만달러(1조2113억원) 규모의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는 퇴직금과 인원 감축 비용이 포함됐다. 엑센츄어는 지난 3개월간 1만1000여 명의 인력을 감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앤지 파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통해 10억달러 이상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를 사업과 인력에 재투자하면서도 적정 수준의 마진 확대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력 감축과 동시에 액센츄어는 AI 분야 채용을 대폭 늘리고 있다. AI 및 데이터 전문 인력은 지난 2023년 4만명에서 올해년 7만7000명으로 증가했다. 줄리 스위트 액센츄어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지난 26일 진행된 실적발표에서 다음 회계연도에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여러 시장에서 직원 수를 늘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스위트 CEO는 “필요한 기술을 갖추기 위한 최우선 전략은 재교육”이라며 “매우 압축된 일정 속에서 재교육이 불가능한 경우 직원을 퇴출시켜 필요한 기술을 더 많이 확보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AI에 대한 조기 투자가 실제로 효과를 내고 있다”며 “모든 CEO와 이사회, 경영진이 첨단 AI가 미래에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기업이 아직 AI를 도입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현재 그들이 직면한 과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