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클라우드 “AI 에이전트로 의료진 업무 부담 완화”
18일 서울 코엑스 KHF서 세미나 ‘널싱 에이전트’ 소개… “스마트한 조력자” AI 기술의 경제성 높아져… 보급률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올해를 인공지능(AI) 에이전트의 해라고 소개했습니다.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실제 업무 수행까지 진행하는 에이전트 기술이 헬스케어 분야에 혁신을 가져올 것입니다. 이는 곧 의료진들의 업무 부담을 완화할 것입니다”
조혜정 네이버클라우드 디지털헬스케어LAB 연구원은 18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 병원 및 헬스테크 박람회(K-HOSPITAL+HEALTHTECH FAIR, 이하 KHF)에서 AI 에이전트 기술이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완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 네이버클라우드의 간호 에이전트
이날 네이버클라우드 디지털헬스케어LAB은 ‘클로바 널싱(nursing) 에이전트’를 소개했다.
조 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간호사 1명이 담당하는 입원 환자 수는 1인당 22.6명에 달한다. 이 같은 업무 과부하로 간호사의 74.1%가 이직을 고려하고 있으며, 환자의 62.2%는 “간호사를 필요할 때 만나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클로바 널싱 에이전트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됐다. 환자들이 자주 묻는 “점심은 언제예요?”, “편의점이 어디에 있어요?” 같은 정보성 질문에는 병원 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즉시 답변한다. 반면 “배변 패드를 갈아주세요”, “수액이 떨어졌어요” 같은 간호사 개입이 필요한 요청은 우선순위를 분류해 간호사에게 전달한다.
조 연구원은 “예를 들어 환자의 통증이 심하다는 요청이 들어오면 에이전트가 통증 정도를 확인한다”면서 “이후 우선순위를 판단해 간호사 데스크에 빨간색 알람으로 즉시 전달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 AI 기술의 경제성 좋아진다
이날 네이버클라우드는 AI의 가격이 저렴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한주 네이버클라우드 디지털헬스케어LAB 리더는 AI 기술의 경제성이 급속히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델 크기는 지수적으로 줄어들고 GPU 처리 성능은 향상되면서 AI 활용 비용이 크게 낮아지고 있다”며 “내년 정도면 상급종합병원이나 일반 병원에서도 AI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I 초기에는 무조건 큰 모델을 사용해야만 했다면, 현재는 작고 효율적인 모델들도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곧 학습 및 운영에 드는 비용도 절감 효과로도 이어진다. 또한 최근 그래픽처리장치(GPU)의 1개당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도 크게 증가했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과거보다 적은 GPU로 더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이러한 발전이 곧 AI 활용 단가가 낮아진다는 것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현재 강원대병원에서 클로바 널싱 에이전트 실증을 진행하고 있으며, 건강검진 사후 상담 챗봇, 원격 혈당 관리 상담 시스템 등 다양한 헬스케어 AI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 해외 진출 추진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헬스케어 AI의 해외 진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현재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여러 국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의료 AI 뿐 아니라 다른 기술들도 포함해 종합적인 해외 진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다만 국가마다 AI 안전 기준이 달라 현지 언어 기반의 모델을 개발한다고 설명했다. 유 리더는 “국가마다 AI 안전 기준이 달라 국제 협의체에 적극 참여해 우리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아랍어·태국어 등 현지 언어 기반 AI 모델을 개발해 소버린 AI(주권형 AI) 기술력을 검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AI가 의료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조력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연구원은 “AI 에이전트는 의료진의 업무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한 조력자로서 환자 안전과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