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슨 리 어드밴텍 수석매니저 “AI 시대, 스마트제조 핵심은 IT·OT 융합”

17일 서울 양재 엘타워서 솔루션 포럼 핵심은 데이터 수집… 사일로 현상 깨야 4단계 발전 단계 제시… 에이전트 AI 주목

2025-09-17     유덕규 기자
17일 서울 서초구 양재엘타워에서 진행된 ‘어드밴텍 솔루션 포럼(ASF)’에서 벤슨 리(Benson Lee) 어드밴텍 수석매니저는 IT 기술과 OT 기술의 불균형을 지적했다. /유덕규 기자

“현재 제조업은 두 개의 세계가 따로 돌아갑니다. 한 쪽은 정보기술(IT), 다른 한 쪽은 운영기술(OT) 기반입니다. 문제는 이 두 세계가 ‘섬’처럼 따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디지털 세계와 물리적 세계가 하나로 융합되어야 진정한 스마트 제조업이 가능합니다.”

벤슨 리(Benson Lee) 어드밴텍 수석매니저의 말이다. 그는 17일 서울 서초구 양재엘타워에서 진행된 ‘어드밴텍 솔루션 포럼(ASF)’에서 IT 기술과 OT 기술의 유기적 연결을 강조했다.

리 매니저에 따르면 스마트 제조의 핵심은 데이터 수집이다. 데이터 수집부터 AI의 활용까지 IT와 OT의 연결을 통해 스마트 제조를 구현해야 한다. 또한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사일로(Data Silo)’ 현상을 깨고 데이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야 한다. 리 매니저가 말한 데이터 사일로 현상이란 데이터가 각 부서·시스템 간 따로따로 저장돼 갇히는 현상을 말한다. 서로 연결되지 못해 제각기 저장된 형태다. 예를 들어 생산 라인의 데이터는 현장 공장 관리 시스템에, 판매 데이터는 영업팀 서버에 저장하게 되면 전체적인 분석과 AI의 활용이 어려워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IT 기술과 OT 기술의 불균형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리 매니저는 IT는 표준화가 잘 돼 빠르게 발전했지만, OT는 기계·물리적 환경과 연결돼 발전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렸다고 진단했다. 그는 “IT는 표준 인터페이스를 갖고 있어 많은 입출력을 제어할 필요가 없고, 기계들을 제어할 필요가 없다”면서 “물리적인 측면에서 더 천천히 발전하는 OT보다는 항상 빠르게 발전해왔다”고 설명했다.

리 매니저는 AI의 발전 단계를 네 가지 단계로 구분했다. 비전 기반의 검사·인식 중심의 △지각(Perceptive) AI, 챗GPT를 비롯해 일상적 활용으로 확산한 △생성형(Generative) AI, 수동적 분석을 넘어 사전 대응 가능한 △에이전트(Agent) AI, 로봇 등 실제 환경과 상호작용, 인식·행동·대화까지 통합한 △피지컬(Physical) AI 등이다. 그는 “비전 기반의 지각 AI에서 시작해 생성형 AI,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에이전트 AI, 물리적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피지컬 AI 순으로 발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성형 AI는 이미 일상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지만, 앞으로는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대응하는 에이전트 AI가 주목받을 것”이라며 “로봇이 실제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피지컬 AI는 가장 높은 수준의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피지컬 AI 구현에 필요한 데이터 수집 방법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리 매니저는 “실제 데이터 수집에 난항을 겪을 경우 시뮬레이션으로 학습 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다”며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렌더링·레이 트레이싱으로 현실적인 데이터를 만들어 로봇 훈련에 활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어드밴텍은 AI 개발 과정을 ‘시뮬레이션→훈련→추론’의 3단계로 구분하고, 각 단계에 최적화된 하드웨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가 지난달 공개한 ‘젯슨 토르’ 칩을 활용한 솔루션의 성능은 기존 대비 8~9배 향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