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알츠하이머’에 진심인 GE헬스케어의 동행
9일·11일 종로노인종합복지관서 치매예방 활동 韓, 초고령사회 진입… 알츠하이머 중요성 커져 진단·치료·관찰까지 전(全)주기 솔루션 제공
매년 9월 21일은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이다. GE헬스케어 코리아 임직원들은 지난해부터 세계 알츠하이머(치매)의 날이 있는 9월이 오면 종로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아 노인 치매 예방을 위한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봉사활동은 GE헬스케어 코리아, 한국GE초음파, GE헬스케어에이에스(조영제 사업부) 등 국내 3개의 법인이 모두 참여했으며, 임직원 60여 명이 참여했다. 올해로 2회차를 맞은 이번 임직원 봉사활동에 본 기자가 따라나섰다.
◇ 임직원들이 준비한 공연부터 예방 교육·활동까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알츠하이머협회(ADI)는 9월 21일을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로 지정하고 있다. 한국 또한 같은 날을 ‘치매극복의 날’로 정해 치매 관리의 중요성과 범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9일 오후 방문한 종로노인종합복지관에는 GE헬스케어 임직원들이 진행하는 밴드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다. 긴장했는지 공연을 진행하던 GE헬스케어의 임직원 A씨는 말을 내뱉는 중 숨을 고르기도 하고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이들은 “임직원 봉사활동이 예고되자 바쁜 회사 생활을 마치고도 주 2회 정도 모여 밴드 공연을 기획·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복지관 회원들(어르신들)을 위해 준비한 이들의 데뷔 공연’은 회원님들의 취향에 맞춘 노래들이 준비됐다.
밴드 공연 이후에 마련됐던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1:1 맞춤형 이끼 가꾸기가 진행됐다. GE헬스케어 관계자는 “치매 예방에 손을 움직이는 활동들이 도움이 된다”면서 “손을 활용해 무언가 할 수 있는 활동인 이끼 가꾸기 키트로 직접 이끼가 자라는 키트를 만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활동들을 통해 복지관 회원들은 이끼를 원하는 모양으로 직접 가꾸며 옆에 있는 회원들과 비교해 보며 자랑하고 피드백해주기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에는 오전에 임직원들이 직접 담군 장아찌와 고추장을 회원분들에게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GE헬스케어 관계자는 “임직원 봉사활동이래서 도움을 드리고자 방문했는데, 오히려 도움과 힐링을 받았다”며 “작년에 이어 올해, 내년에도 계속해서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초고령사회와 알츠하이머
이들이 봉사를 나선 이유는 치매가 한국에서 중요 질병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김용덕 GE헬스케어 코리아 대표는 “한국은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20%를 돌파하며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며 “알츠하이머를 비롯한 고령인구의 질병 예방 및 치료를 통한 국민의 삶의 질 개선은 오늘날 사회적 과제”라고 그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어 “GE헬스케어 코리아는 이러한 활동을 통해 단순한 봉사활동을 넘어 치매 등 고령 인구 질병 예방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지역사회의 건강과 어르신들의 행복한 삶을 지원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12월 한국이 고령사회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당시 행안부는 “유엔(UN)은 나라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가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구분한다”면서 “한국은 65세 이상 인구가 1024만4550명을 넘기며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알츠하이머는 대표적인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발병 위험은 나이가 들수록 급격히 증가한다. 업계에 따르면 65세 이후 5년마다 발병률이 두 배로 증가하고, 85세가 넘어가면 약 3~40%의 노인들이 알츠하이머의 증상을 보인다. 고령 인구의 비율이 많아질수록 절대적인 환자수 증가는 예견됐다는 분석이다.
초고령사회에서 알츠하이머는 △보건의료 부담의 증가 △사회경제적 비용 확대 △정신건강 문제 확대 등으로 이어진다. 환자가 장기간 요양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건강보험 재정과 의료 인력 수요, 돌봄 체계에 부담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알츠하이머 환자의 가족돌봄부담은 생산가능 인구 감소와 맞물려 국가 전체의 경제 생산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난다. 아울러 알츠하이머 환자인 가족을 부담하는 가족 돌봄자의 경우 우울증과 번아웃 현상 등 정신건강에 대한 적신호가 늘어나고 있다. 인류가 정복하지 못한 질병으로 한번 발병되면 그 부담은 늘어만 가기 때문에 예방과 치료에 대한 연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GE헬스케어는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어르신들을 찾아 정보를 공유하고, 직접 활동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만들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봉사활동에서도 여러 회원들과 얘기하며 앞으로도 이러한 사회 공헌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지난해 방문한 사실을 기억해 주시는 회원분들에게 오히려 감동했다”며 “내년에도 올 테니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 GE헬스케어는 알츠하이머를 어떻게 대응하는가
예방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 이에 GE헬스케어는 알츠하이머에 고민이 많은 환자들을 위해 진단부터 치료, 경과 관찰까지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의료 솔루션들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최근 ‘완치’는 아니지만 치매의 질병 진행을 늦추거나 인지쇠퇴를 완화할 수 있는 약물들이 개발되기 시작하며 수요가 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출시된 △일본 에자이(Eisai)와 미국 바이오젠(Biogen)이 출시한 ‘레켐비(Leqembi)’, 지난해 미국 FDA 승인을 통과한 △미국 일라이 릴리(Eli Lilly)의 ‘키순라(Kisunla)’ 등이 대표적이다.
이로 인해 알츠하이머의 원인물질인 ‘아밀로이드 베타’의 뇌 내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는 것이 GE헬스케어의 설명이다. 아밀로이드는 뇌 내에 쌓이는 비정상적인 단백질 덩어리다. 나이가 들거나 특정 조건에서 아밀로이드 베타라는 단백질이 제대로 분해되지 않는다면 뇌 신경세포 사이 소통을 방해하고, 염증을 일으키는 등 뇌세포를 손상하게 된다. 이러한 치료제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아밀로이드 성분 특정에 필요한 ‘펫/CT(PET CT)’ 등을 필요로 한다. 아밀로이드 관련 항체 치료 중에는 치료 중간중간 이미징을 위해 MRI 등이 활용된다.
GE헬스케어는 영상 장비 외에도 영상 촬영에 필수적인 아밀로이드 PET 조영제도 공급하고 있다. 조영제는 환부에 달라붙어 영상장비에서 환부를 더 뚜렷하게 볼 수 있도록 하는 약물이다. 아밀로이드 PET 조영제에 쓰이는 플루오린-18 등 방사성 동위원소를 만드는 사이클로트론과 최종 조영제 개발용 화학 합성 장비인 ‘Fastlab’도 제공한다. 여기에 AI·디지털 솔루션 기술을 더했다. MRI용 ‘에어 리콘 DL(AIR Recon DL)’, PET CT용 ‘모션프리(MotionFree)’, MR 및 PET MR용 ‘프로펠러(Propeller)’ 등을 통해 영상 품질을 높이고 촬영 시간을 단축하고 있다.
한편, 종로노인종합복지관은 노인들의 복지서비스 확대와 지역사회 나눔 공동체 형성을 위해 지난 2007년에 설립됐으며, 60세 이상 약 1만3000여 명의 종로구민이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