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영상계 GPT 만든다”... SIA, 방위산업 특화 AI 모델 공개
IBM·구글과 달리 국방·안보 실전 적용에 특화 멀티센서 데이터 통합해 전 지구 규모 변화 탐지
위성영상 분석 전문기업 에스아이에이(SIA)가 국방·안보 분야에 특화한 지리공간 파운데이션 모델을 공개했다. 기존 글로벌 기업들이 기후·환경 연구에 집중한 것과 달리, 실전 적용이 가능한 ‘방위산업 최적화’ 모델을 선보였다.
전태균 에스아이에이 대표는 지난 2일 개최된 ‘위성활용콘퍼런스 2025’에서 글로벌 지리공간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 전략과 차세대 AI 비전을 발표했다.
지리공간 파운데이션 모델은 지구 관측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축된 대규모 AI 모델로, 위성·항공·드론 등 다양한 센서가 수집하는 이미지와 신호를 통합해 학습한다. 특정 국가나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 지구적 규모에서 시계열 분석과 변화 탐지가 가능하다.
SIA의 지리공간 파운데이션 모델은 수십억 건의 멀티센서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자동으로 변화를 탐지하고 패턴을 분석하는 시스템이다. 광학(EO), 레이더(SAR), 하이퍼스펙트럼(HSI) 등 다양한 위성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범용 AI 엔진으로, 국방·안보 분야를 비롯해 산업 전반에 활용할 수 있다.
기존 위성영상 분석은 센서별·과업별로 분리된 전용 모델이 필요했지만, SIA의 모델은 멀티센서·멀티해상도·멀티태스크를 동시에 지원한다. 주야간이나 기상 조건과 관계없이 빠르고 정확한 정보 분석이 가능하다.
최근 IBM(Prithvi-EO), 구글 딥마인드(AlphaEarth), 유럽우주청(Terramind) 등 글로벌 기업과 기관들이 지리공간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이들 모델이 기후·환경 등 학문적·산업적 연구에 초점을 맞춘 반면, SIA의 모델은 국방과 안보, 방위산업 현장에 직접 적용할 수 있는 ‘실전형 모델’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기존 글로벌 선도 기업들이 제시한 지구관측 AI 모델은 억 단위 규모에 머물러 있다. IBM과 나사(NASA)가 공동 개발한 Prithvi-EO-2.0은 약 300만~600만 파라미터 수준에서 기후 분석, 도시 확장, 재난 탐지에 활용되고 있으며,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얼스(AlphaEarth)는 기후·환경 시스템 시뮬레이션에 특화된 수억 단위 모델로 평가되고 있다.
SIA 모델은 향후 국방 정보·감시·정찰(ISR)을 통한 전장 변화 감지, 군사 시설 탐지, 지휘통제 체계 연계 지원과 함께 홍수·산불 등 자연재해 실시간 대응 및 피해 예측, 군사·민간 시설 및 국가 기간망 보안 점검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 적용이 가능하다.
특히 한국 및 아시아 지역 방위산업 수요와 밀접히 연계된 SIA 모델은 글로벌 파트너사(Planet, Maxar, ICEYE 등)의 위성 공급망과 연동되어 국방 고객이 원하는 시점과 해상도로 분석을 제공할 수 있다. 이미지와 언어 기반 멀티모달 AI로 진화해 직접 개발한 RS-Agent를 통해 단순 영상 해석을 넘어 텍스트 질의형 분석과 자동 보고서 생성을 지원한다. 또한 구글 어스 엔진, 애저, AWS를 통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배포를 확대하며 전 세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AI 플랫폼으로 진화할 예정이다.
전태균 대표는 “지리공간 파운데이션 모델은 위성영상을 위한 ‘GPT’와 같은 개념”이라며 “국방과 안보는 물론, ESG·산업 모니터링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방위산업에 최적화된 구조는 해외 기업 대비 SIA만의 독보적인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