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AI 애니메이션 영화 ‘크리터즈’ 지원
내년 5월 칸 영화제서 첫 공개 인간 아티스트·성우와 AI 협업 사례
오픈AI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애니메이션 영화 ‘크리터즈(Critterz)’의 제작을 지원한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이코노타임스(Econotimes) 등 외신에 따르면 오픈AI는 AI 기술로 제작되는 장편 애니메이션 크리터즈를 지원한다. 이 영화는 내년 5월 칸 영화제에서 첫 상영될 예정돼 있다.
크리터즈는 숲속 동물들이 자신들의 마을이 파괴된 후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채드 넬슨 오픈AI 크리에이티브 전문가는 지난 2023년에 같은 컨셉으로 단편영화를 제작한 바 있으며, 현재 런던과 로스앤젤레스의 제작사들과 협업해 장편영화로 확장하고 있다. 당시 발표됐던 단편 애니메이션 크리터즈는 스튜디오 네이티브 포린(Native Foreign)이 오픈AI의 달리(DALL-E) 시스템으로 생성된 시각적 요소와 전통적인 애니메이션 기법을 결합한 최초의 애니메이션 프로젝트로 기록돼 있다.
이 프로젝트의 제작비는 3000만달러(416억원) 미만으로 책정됐다. 비용과 창의성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인간의 재능과 AI 도구를 혼합하여 사용할 예정이다. 제작 과정에서는 전문 성우들과 아티스트들이 참여한다. 손으로 그린 스케치를 제공하면 챗GPT의 이미지 생성 기술을 포함한 AI 모델이 이를 다듬고 확장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오픈AI는 전통적인 예술성과 AI 혁신을 결합함으로써 AI가 영화 제작을 어떻게 재편할 수 있는지 보여주겠다는 입장이다.
AI를 활용한 장편 영화 혹은 장편 애니메이션의 제작은 불가능할 정도로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본 기자와 인터뷰를 진행했던 AI 아트스트들에 따르면 AI를 활용한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은 5~8초 내외의 하나의 씬(Scene)을 수십수백번 제작한 뒤 가장 잘 나온 장면을 하나하나 이어붙이는 과정을 거친다. 촬영 과정이 없어 구도 부분에서 편집 난이도는 굉장히 올라가고 한계가 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가장 큰 한계점은 AI에겐 없는 일관성이다. 예컨대 같은 프롬프트로 고양이가 나오는 장면을 반복 생성해도 고양이의 크기나 표정이 매번 달라 일관성이 부족하다. 이로 인해 긴 호흡의 영상을 이어 붙이면 부자연스러움이 발생해 관객의 몰입을 방해한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코노타임스는 크리터즈가 성공할 경우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전환점이 될 수 있으며, AI가 시각적·서사적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제작비를 절감할 수 있음을 증명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 영화의 진행 상황은 AI와 영화를 장편 규모로 결합하려는 가장 대담한 시도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할리우드와 기술 업계 모두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