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규 EDB 상무, 오픈소스 최적화 전략 제시… “엔터프라이즈급 안정성 확보”

EDB, 2일 양재 엘타워 ‘AI 데이’ 컨퍼런스 아키텍처 최적화·복제·백업 등 전략 제시

2025-09-02     유덕규 기자
2일 서울 서초 양재엘타워에서 진행된 ‘EBD AI 데이 서울 2025’ 컨퍼런스에서 김범규 EDB코리아 상무는 DB안정성 중심으로 오픈소스 아키텍처를 엔터프라이즈급의 성능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덕규 기자

“오픈소스라고 해서 기업용 시스템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편견이 있지만, 적절한 아키텍처 설계와 솔루션 조합으로 상용 데이터베이스 못지않은 엔터프라이즈급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김범규 EDB코리아 상무의 말이다. 그는 오픈소스 아키텍처를 엔터프라이즈급(기업용)의 안정성과 성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일 서울 서초 양재엘타워에서 열린 ‘EDB AI 데이 서울 2025’ 컨퍼런스에서 김범규 상무는 ‘엔터프라이즈를 위한 오픈소스 아키텍처 최적화 전략’ 세션을 진행했다. 기업들이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상용 제품 수준의 안정성과 성능을 확보할 수 있는 아키텍처 최적화 전략으로 EDB의 포스트그레스(PostgreSQL) 기반의 솔루션을 제시했다.

이번에 공개된 최적화 전략의 핵심은 오픈소스 PostgreSQL의 복제(Replication) 기술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다. 많은 기업이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 도입을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인 ‘안정성 우려’를 해결하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PostgreSQL은 △물리적 복제 △논리적 복제 등 크게 두 가지 복제 방식을 지원한다.

물리적 복제는 원본 데이터베이스와 완전히 동일한 복사본을 만드는 방식이다. 김 상무는 “말 그대로 물리적으로 복제하기 때문에 내용을 파악하지 않고 그대로 전달해 성능이 훨씬 좋다”고 설명했다. 비동기 방식과 동기 방식으로 나뉘는데, 동기 방식은 완벽한 데이터 정합성을 보장해 금융권 등 중요 시스템에서 주로 사용된다.

논리적 복제는 특정 테이블만 선택적으로 복제할 수 있다. 김 상무는 “마스터에 1만여 개 테이블이 있을 때 그중 한 테이블만 복제하고 싶을 때 적합하다”며 “CDC(Change Data Capture) 솔루션들이 이 방식을 기반으로 한다”고 말했다.

오픈소스 아키텍처 최적화의 첫 번째 전략으로 제시된 것은 EFM(Enterprise Failover Manager)을 활용한 자동 장애 조치 구현이다. 상용 데이터베이스의 고가용성 기능을 오픈소스 환경에서 구현하는 대표적 사례다. 3대의 데이터베이스 서버 중 주 서버(Primary)에 문제가 생기면 자동으로 보조 서버(Standby)를 주 서버로 승격시킨다.

특히 VIP(Virtual IP) 기능을 통해 애플리케이션은 항상 동일한 IP 주소로 접속하면서도 실제로는 정상 작동하는 서버에 연결된다. 김 상무는 “클라우드 환경에서는 VIP 대신 애플리케이션 서버의 JDBC 설정으로 Primary 서버를 자동 감지하도록 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예시로 실시간 데모에서 프라이머리 서버를 강제로 중단시켰다. 약 20초 후 시스템이 자동으로 장애를 감지하고 다른 서버를 새로운 프라이머리로 승격시키는 과정이 화면에 그대로 표시됐다. 그는 “장애조치 후 간단한 명령어 하나로 기존 서버를 다시 standby로 복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픈소스 생태계의 강점을 살린 차세대 최적화 전략으로 패트로니(Patroni)를 제시했다. 여러 오픈소스 기술(etcd, HAProxy 등)을 조합해 상용 솔루션 수준의 지능형 클러스터 관리를 구현한다. 가장 큰 특징은 ‘셀프 힐링(Self-healing)’ 기능이다. 그는 “기존앤 장애조치 후 3대 중 1대가 사용 불가 상태가 돼 2대로만 서비스해야 했다”면서 “패트로니는 이를 감지하면 자동으로 기존 프라이머리를 복구해 3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복구 과정도 지능적이다. 먼저 단순 재시작을 시도하고, 안 되면 pg_rewind를 이용한 부분 복구를, 그래도 안 되면 전체 백업을 받아 완전 복구하는 단계별 접근을 한다. 그는 “다만 etcd 3대, 데이터베이스 서버 3대, HAProxy 2대 등 총 8대의 서버가 필요해 원래 1대로 서비스하던 것이 갑자기 8대가 필요해진다는 부담이 있다”고 덧붙였다.

오픈소스 PostgreSQL의 확장성을 극대화한 최적화 전략은 PGD(Postgres Distributed)다. 기존 상용 솔루션에서나 볼 수 있던 다중 마스터 아키텍처를 오픈소스 환경에서 구현해 글로벌 서비스에 최적화된 인프라를 제공한다. 기존의 마스터-슬레이브 구조와 달리 여러 서버가 모두 읽기와 쓰기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액티브-액티브 아키텍처를 구현한다.

새로 추가된 기능 중 눈에 띄는 것은 데이터 레이크 활용 기능이다. S3 같은 오브젝트 스토리지에 있는 아파치 아이스버그나 델타 레이크 파일에 직접 접속해 분석할 수 있다.

오픈소스 아키텍처의 완성도를 높이는 마지막 요소는 체계적인 백업 전략이다. Barman(Backup and Recovery Manager)은 PostgreSQL 전용 백업 솔루션을 오픈소스로 제공한다. 전체 백업, 증분 백업, WAL(Write Ahead Log) 스트리밍의 3가지 방식을 하이브리드로 조합하는 전략을 제공한다.

김 상무는 데모에서 전체 백업 2회, 증분 백업 1회를 연속으로 실행했다. 그는 “전체 백업은 22.7MB였는데 증분 백업은 4MB로 크기가 대폭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스토리지 효율성에 대해 설명했다.

복구 과정도 간단하다. 데이터베이스 전체를 삭제한 후 ‘barman restore’라는 명령어 하나로 원하는 시점의 데이터를 완전 복구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여줬다.

아울러 그는 “이번에 제시된 아키텍처 최적화 전략을 통해 기업들은 높은 라이선스 비용 부담 없이도 엔터프라이즈급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특히 PostgreSQL 네이티브 솔루션들을 조합하면 별도의 서드파티 제품 도입 비용도 절약할 수 있어 총소유비용(TCO) 관점에서 큰 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범규 상무는 발표 과정에서 실제 서버를 강제 중단시키고 자동 복구되는 과정을 여러 차례 시연해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30분이라는 제한된 시간에 5가지 솔루션을 모두 다루면서도 핵심 기능을 명확하게 전달한 점이 주목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