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첨단 반도체 가격 인상 5~10% 인상

2025-09-02     유덕규 기자
/TSMC

대만의 반도체 제조사인 TSMC가 내년 첨단 칩 제조 공정에 대해 가격 인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디지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TSMC는 모든 첨단 반도체 칩 제조 공정에 대해 5~10%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미국 관세 불확실성과 심각한 환율 변동 등으로 인한 비용 압박이 가중되며 이같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가격 조정은 특히 TSMC의 가장 첨단 기술이 적용되고 수요가 많은 제조 노드들(5nm, 4nm, 3nm) 그리고 다가오는 2nm 공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전망이다. 파운드리는 이미 주요 고객사들에게 이러한 가격 구조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애플과 엔비디아 등 TSMC의 첨단 공정에 크게 의존하는 주요 기술 기업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IT 매체 하이즈온라인(Heose online)에 따르면 TSMC의 가격 인상의 주요 원인은 대만의 달러 변동성이 주 원인으로 파악된다.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대만 달러는 미국 달러 1달러당 33.19달러에서 28.87달러 수준으로 13% 떨어졌다. 이후 30달러 선을 회복했지만 대다수의 주요 고객이 미국 달러로 결제함에 따라 대만 달러의 약세는 TSMC의 수익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외신들을 종합해보면 TSMC의 가격 인상은 독보적인 시장 지위와 맞물려 상당한 영향력을 제공할 전망이다. TSMC는 글로벌 파운드리 점유율 70.2%로 지난 2분기(4~6월)에만 302억4000만달러(42조668억원)으로 추산된다. 2위인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7.3%로 첨단 제조 역량을 원하는 고객사들에게 TSMC를 제외한 선택은 제한적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같은 독보적인 시장지위는 주요 고객사들의 반발에도 TSMC가 가격 결정권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신들은 TSMC가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경우 주요 고객들은 증가한 제조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일부 전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에이인베스트(AInvest)는 “내년 이후 출시되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AI 하드웨어 등 소비자들에게 ‘비용 전가(가격 인상)’의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