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인도에 1GW 데이터센터 건립 추진

UAE·노르웨이 이어 세 번째

2025-09-02     구아현 기자
/일러스트=챗GPT 달리.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인도에 최소 1기가와트(GW) 규모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1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가 인도에서 현지 파트너를 물색해 최소 1GW 용량의 데이터센터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오픈AI가 아시아 시장 확장을 위해 추진 중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샘 올트먼 CEO가 이달 인도 방문 중 공식 발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오픈AI는 이미 인도에서 법인 등록을 완료했다. 현지 팀 구성에 착수한 상태다. 아울러 지난 8월 올해 안에 뉴델리에 첫 인도 사무소를 열어 사용자 기준 전 세계 2위 시장인 인도 내 입지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1GW는 원자력 발전소 1기의 설비 용량과 맞먹는 규모로 약 100만 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 공급 능력에 해당한다. 원자력 발전소 1기는 하루 평균 20~24GWh를 생산한다.

데이터센터 확장은 오픈AI 모델 성능 향상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미국 로드아일랜드대학교 AI 연구소에 따르면 오픈AI가 최근 출시한 GPT-5는 이전 세대인 GPT-4 대비 약 9배에 가까운 전력을 소모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GPT-5는 질의 1건당 평균 18.35Wh(와트시)를 소비해 GPT-4의 2.12Wh보다 8.7배 많은 전력을 사용한다. 현재 챗GPT는 일일 활성 사용자 5억명 이상, 유료 구독자만 2000만명에 달한다.

전체 사용자가 하루 평균 2~3건의 요청을 보낸다고 가정하면 일일 전력 소모량은 약 18~27GWh에 달해 원자력 발전소 1~1.5기가 생산하는 전력량과 맞먹는다. 유료 구독자들의 사용량이 더 많은 것을 고려해 이들만으로도 하루 평균 5건 사용 시 1.84GWh의 전력을 소모하게 된다.

오픈AI의 해외 데이터센터 구축은 아랍에미리트(UAE), 노르웨이에 이어 인도가 세 번째다. 지난 5월 UAE 국부펀드 지원을 받는 AI 기업 G42와 아부다비에 5GW 규모의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구축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7월에는 노르웨이에 1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설립을 위한 현지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한편 스타게이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발표한 AI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이다. 소프트뱅크, 오픈AI, 오라클이 향후 4년간 최대 5000억 달러를 투자해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