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 새까지 구한 세일즈포스 “1천만 시간 봉사의 기적”

26년간 전 세계 48개국 4만3000개 비영리단체 지원 스위스 개목조 복원부터 인도 취업 지원까지 실질적 변화 창출 세일즈포스코리아도 시크릿 산타·디지털 교육 등 현지화된 ESG 실천

2025-08-20     김동원 기자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 /김동원 기자

세일즈포스가 창립 이래 직원들의 자원봉사 시간이 총 1000만 시간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전·현직 직원 7만9000명이 26년간 전 세계 48개국에서 4만3000여 개 비영리단체를 지원한 결과다. 참고로 1000만 시간을 연으로 환산하면 1142년으로, 고려 건국(918년) 이전부터 현재까지보다 더 긴 세월이다.

세일즈포스의 사회 기여는 단순한 일회성 봉사가 아닌 직원들의 전문 기술을 활용한 ‘프로보노(Pro Bono)’ 형태로 진행돼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냈다고 평가된다. 스위스에서는 멸종 위기 조류 서식지 복원, 인도에서는 공대생 취업 지원, 실리콘밸리에서는 AI 교육 등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지원이 이뤄졌다.

한국 법인인 세일즈포스코리아 역시 글로벌 본사의 ESG 철학을 바탕으로 시크릿 산타, 디지털 기술 교육, 환경보호 활동 등 한국 실정에 맞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 것으로 나타났다.

◇ 1000만 시간의 놀라운 성과, 멸종 위기 조류 복원부터 AI 인재 양성까지

세일즈포스는 창립 당시부터 ‘1-1-1 자선 모델(1-1-1 Philanthropy Model)’을 도입해 자본, 시간, 제품의 1%를 사회공헌에 투자해 왔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경영 철학의 핵심에 두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현재까지 1만9000여 개 기업이 ‘플레지 1%(Pledge 1%)’ 운동에 동참하는 등 ‘착한 기업’ 문화 확산의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북미 610만 시간,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190만 시간, 아시아태평양(APAC) 170만 시간이 기록됐다. 환경 보전, 교육 지원, 인권 신장, 청소년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직원들의 전문성을 살린 활동이 두드러진다.

구체적인 성과도 있다. 스위스에서는 직원들이 새 둥지 상자 제작에 참여해 20년 만에 개목조의 서식을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인도 하이데라바드에서는 공대생들을 대상으로 한 취업 준비 프로그램을 통해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 취업을 지원했다. 한 학생의 경우 면접에서 긴장해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지속적인 멘토링을 통해 아마존에 성공적으로 입사했다.

트랙터가 고장 나자 세일즈포스 직원들이 직접 나서 거대한 돌무더기를 옮기는 모습. /세일즈포스

실리콘밸리에서는 저소득층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AI 기술 교육과 진로 체험 기회를 제공했으며, 2025년에만 8800시간을 AI 교육 관련 자원봉사에 투입했다. 호주에서는 10년간 지속된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한 학생이 3개월간 말 한 마디 하지 않던 상황에서 로봇 프로그래밍을 통해 자신감을 찾고 급우들과 소통하게 되는 변화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세일즈포스 내부 조사에 따르면 직원의 77%가 자원봉사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회사 문화와 더 깊은 연결감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88%는 더 깊은 목적 의식을 갖게 됐다고 응답했다. 또한 프로보노 프로그램을 통해 72만8천 시간(1억2800만 달러 상당)의 전문 기술 지원을 제공하고, 직원 기부 프로그램을 통해 2억 달러를 기부하는 등 다차원적 지원을 펼쳤다.

◇ 세일즈포스코리아의 성과, 시크릿 산타로 시작해 ESG 선도 기업으로

세일즈포스코리아는 글로벌 본사의 1-1-1 모델을 바탕으로 한국 사회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활동은 매년 연말 진행되는 ‘시크릿 산타’ 프로그램이다. 직원들이 익명으로 지역 소외계층 아동들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이 프로그램은 한국의 정서에 맞는 따뜻한 나눔 문화를 실천하는 세일즈포스코리아의 상징적 활동으로 자리 잡았다.

세일즈포스의 자원봉사 업적. /세일즈포스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기술 교육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클라우드 기술 전문 기업으로서의 전문성을 살려 저소득층과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기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정보 접근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급속한 디지털 전환 시대에 소외될 수 있는 계층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환경보호 활동도 실천했다. 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환경정화 활동과 친환경 캠페인을 통해 지속 가능한 사회 구현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한국의 겨울 정서를 반영한 연탄 나눔 활동 등 계절별 맞춤형 봉사활동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단순한 사회공헌을 넘어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모범적으로 실천하며 직원들의 참여와 만족도를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 실제로 세일즈포스는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직원이 선택한 최고의 직장’ 등 다수의 일터 관련 상을 수상했다. 장애인 평등 지수와 기업 평등 지수에서 모두 100% 또는 100점을 획득하는 등 포용성과 다양성 분야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진정한 '착한 기업'의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세일즈포스코리아 관계자는 “우리는 강압에 의해서가 아닌 직원 스스로가 사회적 기여를 하고 있고 여기서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AI와 클라우드 기술의 대중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기술 격차 해소와 미래 인재 양성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