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10명 중 7명, AI 일자리 강탈 우려
미국인 10명 가운데 7명이 인공지능(AI)으로 인한 일자리 상실을 우려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로이터와 여론조사 기업 입소스가 19일(현지시간)까지 실시한 6일간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1%는 AI가 사람들의 일자리를 영구적으로 빼앗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2022년 말 오픈AI의 챗GPT 출시 이후 생성형 AI 기술은 급격히 발전하며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앤트로픽 등이 앞다퉈 생성형 AI를 넘어 추론 AI모델, 멀티모달 AI 등을 적용한 AI 챗봇과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실제 빅테크 기업들은 AI로 업무 효율을 높이면서 인력을 감축하고 있다. MS도 전체 직원의 약 4%에 달하는 40~50대 관리자급 인력을 9000명 최근 해고한다고 밝혔고, 앞서 6000명도 해고한 바 있다. AI 분야 투자를 늘리고 AI로 대체되는 인력들을 줄이고 있는 것이다. 회사의 기초 코딩 업무도 모두 AI로 대체하고 있다.
메타도 지난 2월 약 3600명을 구글도 지난 5월까지 직원 200명을 해고했다. 인텔도 올해 2만 2000명 이상을 감원하고 아마존도 아마존웹서비스 부문 관리자급 인력 400여 명을 감원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도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AI가 모든 초급 사무직 일자리의 절반을 없애고 앞으로 5년 내 실업률이 20%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적 악용에 대한 우려도 컸다. 응답자의 77%는 AI가 정치 혼란을 조장할 수 있다고 답했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체포되는 장면을 AI로 생성한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바 있다.
군사적 활용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우세했다. 응답자의 48%는 AI를 군사 타격 목표 결정에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고 찬성은 24%에 그쳤다. 에너지 소비 문제도 부각되고 있다. 응답자의 61%는 AI 운영에 필요한 전력량을 걱정한다고 답했다.
AI의 부작용 사례도 지적됐다. 아동과의 ‘연애 대화’를 가능하게 하는 챗봇, 허위 의료 정보 생성, 인종차별적 주장 지원 등이다. 응답자의 3분의 2는 사람들이 인간 관계 대신 AI 동반자를 선택할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다.
교육 분야에서는 의견이 갈렸다. 응답자의 36%는 교육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으나 40%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미국 전역의 성인 444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약 ±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