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과 연루 인텔 CEO, 당장 사퇴해야”

2025-08-08     유덕규 기자
지난 3월 12일 인텔의 9대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립부 탄(Lip-Bu Tan) CEO. /인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Intel) 최고경영자(CEO)인 립부 탄(Lip-Bu Tan)의 중국 기업 투자 이력을 문제 삼으며 사퇴를 촉구했다.

현지 시간 7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크루스소셜’을 통해 립부 탄 인텔 CEO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립부 탄 인텔 CEO는 매우 심각한 이해 충돌 상태에 있다”며 “그는 지금 당장 물러나야 한다”고 말혔다. 지난 6일 톰 코튼(Tom Cotton) 공화당 상원의원이 인텔 이사회 의장 프랭크 예리(Frank Yeary)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탄 CEO의 투자·지배 관계와 과거 경력을 문제 삼은 직후다.

코튼 의원은 서한을 통해 “탄 CEO가 수십 개의 중국 기업을 지배하고 수백 개의 첨단 제조·반도체 기업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최소 8개는 중국 인민해방군과 연계돼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탄 CEO가 지난 2021년까지 이끌었던 전자설계자동화(EDA) 전문 기업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Cadence Design Systems)’가 최근 미국 수출통제를 위반한 혐의로 유죄를 인정한 점을 부각시켰다. 코튼 의원은 “이 불법 행위는 탄 CEO 재임 시기에 발생했다”며, 인텔이 약 80억달러(11조544억원) 규모의 ‘반도체지원법(CHIPS Act)’ 보조금을 수령한 점을 들어 “국가안보와 납세자의 세금을 지키기 위해 의혹 해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튼 의원은 인텔 이사회에 케이던스 수사 사실 인지 여부와 중국 공산당·인민해방군 연계 기업 지분 보유 현황, 미 정부에 대한 투자·관계 보고 여부 등 세부 질문에 대해 오는 15일까지 답변을 요구했다.

이날 인텔은 성명서를 통해 “인텔, 이사회, 그리고 립부 탄 인텔 CEO는 미국 국가 및 경제 안보 이익을 증진하는 데 헌신하고 있으며,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에 맞춰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인은 미 행정부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