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주간 이용자 7억 명 돌파 임박… 작년보다 4배 ↑
유료 기업 계정도 두 달 만에 200만 개 증가 AI 인프라 확장도… 텍사스·유럽·중동에 데이터센터 건설 중
오픈AI의 챗GPT의 주간 이용자 수가 7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1년 전보다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4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와 CNBC 등 주요 외신은 오픈AI의 발표를 인용해 챗GPT의 주간 활성 사용자 수가 이번 주 안에 7억 명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올해 3월까지만 해도 주간 이용자 수는 5억 명 수준이었지만 불과 몇 달 만에 2억 명 이상 증가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오픈AI는 이 수치에 무료 이용자뿐만 아니라 플러스, 프로, 팀, 엔터프라이즈, 교육용 등 모든 유·무료 서비스 이용자를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챗GPT의 하루 기준 사용자 메시지 수는 이미 30억 건을 넘어섰다. 텍스트 기반 질의응답을 넘어 코딩, 이미지 생성, 데이터 분석 등 다방면에서 사용량이 폭증하고 있다. 닉 털리 오픈AI 제품 담당 부사장은 X(구 트위터)를 통해 “중요한 한 주가 다가오고 있다”며 “매일 수많은 개인과 팀이 챗GPT를 통해 배우고, 창작하고, 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챗GPT는 빠르게 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오픈AI는 지난 6월 기준 300만 개였던 챗GPT 유료 비즈니스 계정이 현재 500만 개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기업들은 문서 작성, 회의 요약, 코드 개발, 제품 기획 등 다양한 분야에서 챗GPT를 업무 도구로 도입하고 있다.
이 같은 폭발적인 성장세는 수익 측면에서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오픈AI는 올해 6월 기준 연간 반복 매출(ARR)이 약 130억 달러(한화 약 18조 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연말까지는 200억 달러(약 27조 7000억 원)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쟁사인 구글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 구글 CEO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구글의 AI 검색 서비스인 ‘AI 오버뷰(Overviews)’가 현재 200개국 이상에서 월간 20억 명이 사용하는 규모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또한 구글의 생성형 AI 챗봇 ‘제미나이(Gemini)’는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4억 5000만 명을 넘어섰다.
이용자 수의 폭발적 증가와 함께 오픈AI는 이를 뒷받침할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우리는 앞으로 1억 개 이상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필요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수조 달러 규모의 컴퓨팅 인프라 투자가 요구된다”고 언급했다.
이를 위해 오픈AI는 소프트뱅크, 오라클, MGX와 함께 향후 4년간 최대 5000억달러를 투자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미국, 유럽, 중동 등 전 세계에 걸쳐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을 순차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이미 미국 텍사스주 애빌린 지역에서는 4.5GW 용량을 갖춘 ‘스타게이트 1’이 건설 중이다. 오라클과는 연간 300억 달러 규모의 임대 계약도 체결한 상태다. 이에 오라클은 이 시설에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훈련·추론용 칩 ‘그레이스-블랙웰(GB200)’을 공급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유럽에서는 노르웨이 나르비크 인근에 약 10억 달러를 투입해 스타게이트 유럽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데이터센터는 100% 재생 에너지로 운영되며 최대 10만 개 이상의 엔비디아 GPU를 수용할 수 있다. 또 중동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AI 기업 G42와 함께 아부다비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건립 중이다. 클라우드 기반 GPU 리소스 확보를 위해 코어위브와도 5년간 119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주간 사용자 7억 명 돌파 예상 발표는 오픈AI가 최근 드래고니어 인베스트먼트 그룹, 안드리슨 호로위츠, 세콰이아 캐피털 등 주요 벤처 투자자들로부터 83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한 직후에 나왔다. 이 투자는 소프트뱅크가 주도하는 40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 라운드의 일부로 알려졌다. 당초 목표의 5배에 달하는 금액을 조기에 유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