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로봇팀, 세계 AI 로봇대회서 홈 서비스 부문 1위

한국 유일팀 참가…‘홈 서비스 부문’ 우승

2025-07-24     구아현 기자
부산대 로봇팀 타이디보이가 살바도르에서 열린 국제 인공지능(AI) 로봇대회 ‘로보컵(RoboCup) 2025’ 홈서비스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승리의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부산대

부산대 학생들이 만든 로봇팀이 브라질 살바도르에서 열린 국제 인공지능(AI) 로봇대회 ‘로보컵(RoboCup) 2025’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사상 역대 최고점을 기록하며 리그 종합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부산대는 로봇팀 ‘타이디보이’가 ‘로보컵 2025’의 홈서비스 부문에서 리그 종합 1위를 차지했다고 24일 밝혔다.

로보컵은 1996년 창설된 인공지능 로봇대회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도 가장 크다. 올해 대회는 지난 15~21일 브라질 사우바도르에서 개최됐다. 전 세계 37개국에서 1500명의 선수와 2000여대의 로봇이 참가해 로봇 축구, 홈 서비스, 산업 자동화, 재난 구호 등 다양한 부문에서 실력을 가렸다. 대회 기간 동안15만명 이상이 현장을 찾아 경기를 관람했다.

부산대가 세계 1위를 차지한 ‘홈 서비스’ 부문은 가정에서 인간을 돕는 서비스 로봇의 기술을 겨루는 종목이다. 로봇이 사물과 환경을 인식하고, 사람과 음성과 몸짓으로 의사소통하며 실내 공간을 자율 주행하거나 로봇팔로 물체를 조작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인공지능과 로봇공학 모두의 우수한 기술력이 요구된다.

홈서비스 부문에는 중국 칭화대, 일본 도쿄대,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 독일 본대학, 스위스 로잔공대, 미국 UT 오스틴 등 해외 유명 대학에서 총 22개팀이 참가해 경쟁을 펼쳤다.

타이디보이는 정부 주도의 K-휴머노이드 연합의 AI전문가 그룹에 소속된 부산대 이승준 전기공학과 교수와 연구실 학생들로 구성된 팀이다. 강태웅, 김준영, 송동운, 샤디 나스라트, 안기재, 조민성, 이선일, 박예리, 박수연, 김동섭, 유동화씨 등 11명의 연구실 학생이 이번 대회에 참여했다.

타이디보이는 자체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누비스’는 우수한 물체 인식과 빠른 자율 주행 능력, 정교한 양팔 조작 능력, 인간과 원활한 의사소통 능력을 선보였다. 주어진 8개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해 대회 역대 최고점을 갱신했다.

지난해 우승팀이자 2022년 국제 로봇대회 ‘ANA 아바타 엑스프라이즈’ 우승팀인 독일 본대학의 ‘님브로’와 휴머노이드 축구 리그에서 우승한 중국 칭화대의 ‘팅커’를 2배 이상 높은 점수로 압도하며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고 부산대는 설명했다.

내년 로보컵은 인천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승준 부산대 교수는 “중국의 ‘로봇굴기’로 대부분의 로봇 대회가 중국 로봇들에게 점령돼 가는 상황에서 부산대의 자체 로봇과 AI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을 입증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