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피지컬AI에 426억 추경… “골든타임 확보”

2차 추경 AI 분야 1793억원 추가 투입 “LLM은 늦었지만 피지컬AI는 지금이 기회”

2025-07-07     구아현 기자
/일러스트=챗GPT 달리.

정부가 인공지능(AI)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로봇의 뇌에 해당하는 ‘피지컬 AI’ 개발에 426억원을 투입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4일 국회를 통과한 제2회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피지컬AI 기술 검증(PoC)에 총 426억 원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AI 분야 추경 1793억 원 중 단일 항목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피지컬AI는 자율주행차, 로봇, 드론 등 실제 물리적 기기에 AI를 접목해 환경과 상호작용하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글로벌 초거대 AI 기술패권 전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피지컬AI는 아직 선도국이 뚜렷하지 않은 신흥 전략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장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피지컬 AI 분야가 한국이 AI 선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핵심 기회”라며 “텍스트 중심 LLM 기술은 이미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선점했으나 피지컬 AI는 초기 단계라 우리나라가 빠르게 투자하면 선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 골든 타임으로 속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 기술을 ‘AI 대전환’의 핵심 축으로 삼고 본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피지컬AI에 대한 글로벌 기술확보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피지컬AI 원천기술을 조속히 확보하기 위한 현실데이터 수집체계 구축, AI 모델 설계 등의 기반조성도 지원한다.

이번 추경은 총 1793억 원 규모로 공공·의료·제조 분야의 AI 접목(656억), AI 반도체 제품 고도화(300억), AI 혁신펀드 추가 조성(500억), 생성형 AI 기반 사이버 대응체계 구축(50억) 등도 포함됐다. 공공부문과 민간이 협업하는 ‘공공AX 프로젝트’에도 150억 원이 배정됐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 2회 추경은 공공, 산업, 민생 전반에서 AI가 실질적인 혁신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올해안에 실행 가능하고 시급히 추진해야 하는 사업 중심으로 편성”했다며 “정부는 1차 추경에서 확보한 핵심 인프라를 바탕으로 2회 추경을 통해 AI대전환을 더욱 속도감 있게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