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5주년 특집] 최수혁 어드밴텍 부사장 “2년내 추론하는 엣지컴퓨팅 나온다”
산업현장, 피지컬AI와 로봇으로 현장 변혁 일어나 가트너, 50% 이상 엣지컴퓨팅에 추론·ML 탑재 실시간으로 학습하고 추론… 현장서 판단·제시
[편집자 주] 조선미디어그룹이 설립한 인공지능 전문 매체, ‘더에이아이(THE AI)’가 창간 5주년을 맞이했습니다. THE AI는 생성형 AI 열풍이 불기 전부터, AI 가능성과 한계를 탐구하며 깊이 있는 취재와 분석을 이어왔습니다. 이번 5주년 특집에서는 국내외 AI 석학 및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AI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합니다. AI 혁명의 최전선에 서 있는 여러 전문가의 통찰과 비전을 독자 여러분께 전합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2026년에는 엣지컴퓨팅에도 추론이나 머신러닝 기능들이 탑재되기 시작하며 실시간으로 추론하고, 판단하고, 제시하는 엣지컴퓨팅이 나오기 시작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엣지AI 혹은 엣지컴퓨팅은 산업 현장에서 주요 화두로 떠오를 것입니다.”
최수혁 어드밴텍케이알 부사장의 말이다. 그는 가트너의 리서치를 인용해 앞으로 엣지AI나 엣지컴퓨팅의 발전 속도가 더욱 가파르게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 부사장은 현재 주요 플랫폼 공급자와 SW 개발사들의 개발 방향을 감안한다면 로봇과 서비스의 통합이 산업현장의 모습을 변혁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는 산업현장에서 피지컬 AI, 로봇 등이 빠지지 않고 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드밴텍은 글로벌 산업용 컴퓨터 1위 기업이다. 현재는 미래먹거리로 엣지컴퓨팅으로 내다보고 있다. 어드밴텍에 따르면 엣지컴퓨팅은 서버룸이나 특정 장소에 IT인프라를 관장하고 고사양의 컴퓨팅 능력을 요구하는 IT와 구별되게 생산 현장이나 사용자와 물리적으로 가까운 곳에서 주어진 기능을 실행 구현해 내고 지정된 업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뜻한다.
엣지컴퓨팅에 대한 발전은 굉장히 빠를 전망이다. 미국의 정보 기술 연구 및 자문 회사인 가트너는 내년에 50% 이상의 엣지컴퓨팅 플랫폼에 머신 러닝이나 추론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예시로 현장에 탑재된 엣지컴퓨터가 아직은 한정된 특정 작업에 집중됐다면, 수년 내 이용자들에게 실시간 추론을 통한 판단 결과를 제시할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산업 현장별 최적의 엣지컴퓨팅 생태계를 구축하고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최수혁 어드밴텍케이알 부사장. 그와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 어드밴텍은 산업용 컴퓨터 분야의 글로벌 선두주자다. 엣지컴퓨팅에 집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어드밴텍은 10여년 전 사물인터넷(IoT)라는 화두가 모든 산업에 언급될 때 산업용(Industrial) IoT라는 분야를 개척하고자 했다. 돌이켜 보면 당시에는 아직 시장의 과도한 기대와 구현 기술 간의 격차가 있어 시장에서 결과를 도출해 내지 못했다. 그러나, 어드밴텍이 주도해 왔던 싱글보드 엣지 컴퓨터(Single-board Edge computer)가 엣지AI로 확장 전개되고 다양한 분야에서의 시장 기대치와 기술적 요구에 만족하는 제품과 솔루션들이 검증되는 것을 보게 됐다. 이러한 배경에 엣지컴퓨팅은 엣지서버(Edge Server)와 엣지 컴퓨터 비전(Edge Computer Vision)이 생산 및 제조 현장에 도입되고 확장되는 시장 요구에 따라 엣지컴퓨팅이 성장동력이며 생존 전략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투자를 확대하게 됐다.”
- 어드밴텍이 바라보는 엣지컴퓨팅의 정의는.
“엣지컴퓨팅은 IT와 OT로 구성된 네크워크 현장에서 OT에 설치되고 운영되는 컴퓨팅 플랫폼으로 정의한다. 쉽게 보면 서버룸이나 특정 장소에 IT인프라를 관장하고 고사양의 컴퓨팅 능력을 요구하는 IT와 구별되게 생산현장이나 사용자와 물리적으로 가까운 곳에서 주어진 기능을 실행 구현해 내고 지정된 업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뜻한다. 예를 들면 반도체 생산라인의 비전 검사 설비 안에 있는 플랫폼은 엣지컴퓨팅이고 생산라인 전체의 효율성과 운영을 관장하는 MES서버는 IT라고 할 수 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마트 교통 시스템에서 신호등 옆에 설치돼 있는 것이 엣지컴퓨팅이고 교통 관제 센터를 IT라고 볼 수 있다. 어드밴텍은 산업현장의 OT에 설치돼 연산 추론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엣지컴퓨팅으로 정의하고 있다.”
- 어드밴텍의 엣지AI 혹은 엣지컴퓨팅 핵심 비전이 있다면.
“아직까지 AI 시장에서의 엣지컴퓨팅의 가능성과 범위를 단정하기는 이른 시기이지만 명확한 것은 엣지컴퓨팅이 AI기능을 포함하게 되고 그에 따른 다양한 응용 분야가 생기고 시장 사이즈도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것이라는 사실이다. 어드밴텍은 그동안 영위하고 집중해 왔던 다양한 산업에서의 AI 기술 고도화를 추구하는 기업에 적절하고 신뢰할만한 AI 기반 엣지컴퓨팅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AI라는 너무나도 거대한 기술적 혁명 시대에 발맞춰 엣지컴퓨팅이라는 플랫폼이 결합해 산업 현장에서 엣지에서 추론 기반으로 운영되는 AI서비스를 각 산업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파트너와 함께 제공하는 것이 핵심 비전이라고 할 수 있다.”
- 엣지컴퓨팅과 클라우드컴퓨팅의 차이는 무엇인지.
“엣지컴퓨팅과 클라우드 컴퓨팅의 역할의 차이가 있어 상대적으로 어느 것이 더 좋다고 말하기는 적용 범위와 응용에 따라 차이가 있다. 엣지컴퓨팅을 통해 클라우드컴퓨팅이 가지고 있는 몇 가지 약점을 보강할 수 있는데 가장 큰 두 가지는 네트워크 사용에 따른 보안 대응력에 대항 부분과 분산화에 따른 효율성 증대다. 엣지컴퓨팅은 학습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장에서 추론에 의해 결과값을 제시하기 때문에 네트워크와 상시 연결이 되지 않아도 단독 운영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그만큼 클라우드 컴퓨팅이 처리해야 할 연산을 분산 처리하므로서 전체 시스템의 전력 소모량이나 컴퓨팅 인프라 투자 비용 배분에 있어서도 강점을 가져갈 수 있다.”
- 어드밴텍의 엣지컴퓨팅 제품 중 주목할만한 제품이 있다면.
“어드밴텍은 40여년간 산업용 컴퓨터·임베디드 컴퓨터를 개발하고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엣지컴퓨팅 분야도 제품 라인업의 큰 축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두 가지 제품 출시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X86기반의 플렛폼의 경우 인텔과 AMD를 주축으로 1U,2U,4U 및 데스크탑 엣지 서버라인업을 제공하고 있으며 또한 HPC-6120과 SKY-7120과 short-depth Server를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기존의 표준 서버의 경우 플랫폼의 길이가 60cm 이상이지만 48cm 이하로 길이를 줄여 산업현장의 한정된 공간에 설치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엔비디아 Jetson 기반의 플랫폼은 엔비디아의 모든 최신 칩셋을 적용해 출시했다. 응용 범위에 따라 AMR개발에 최적화된 MIC-732, 중장비 및 군용 설비에 사용되는 MIC-715등 다양한 SKU를 제공하여 요구되는 추론 능력과 사용되는 환경의 요구사항에 따라 적절한 솔루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 어드밴텍의 엣지컴퓨팅이 적용된 사례가 있다면.
“엣지컴퓨팅 시장의 성숙도가 올라와 있어 다양한 적용사례가 존재한다. 어드밴텍의 주요 고객군인 반도체 혹은 2차전지 생산라인의 경우 AI를 접목한 비전 검사시스템에 활용되고 있다. 주로 완제품의 불량 감지와 생산 과정의 품질 관리에 적용돼 있다. 최근 흥미로운 사례도 하나 생겼다. 자율주행 솔루션이 적용된 배달 로봇에도 우리의 엣지컴퓨팅이 적용돼 운영 중이다. 실외에서 구동되는 특성에 따라 진동이나 충격 대응력이 우수하고 다양한 온도, 습도 환경에 대한 신뢰성을 고려했다. 그 밖에 스마트교통 분야에 교통량 최적화나 보행자 안전을 답보 할 수 있도록 교차로에 설치되거나 중공업 분야의 작업자 안전 관리에도 사용되고 있다. 미인가 구역 출입 통제, 작업자의 안전 장비 착용 확인 등 AI 추론이 가능한 작업현장이나 디바이스라면 적용 가능하다는 것이 검증되고 있다.”
- 고객사들의 피드백은 어땠는지.
“대부분의 고객사는 AI 어플리케이션 개발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솔루션 회사들이다. 스타트업부터 상장기업까지 다양한 고객층에서 응용에 맞게 협업하고 있다. 예를 들며 적용 사례에서 언급한 배달 로봇의 경우 하드웨어(HW) 개발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으나 우리의 엣지컴퓨팅을 적용해 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불필요한 걱정을 덜었다. 어드밴텍의 파트너십 프로그램은 어드밴텍 플렛폼을 적용한 기업의 솔루션의 해외 진출이나 신규 고객 발굴을 도와 동반 성장을 이룰 수 있다. 단순히 플랫폼을 공급하는 공급자와 사용자가 아닌 전체 아키텍처를 이해하고 동반 성장을 논의할 수 있는 부분에서 고객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다.”
- 개발 중이거나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는 솔루션이 있다면.
“플랫폼 기반으로 향후 개발 계획은 엔비디아와 퀄컴 중심의 ARM 기반의 최신 플렛폼을 출시해 나갈 예정이다. 단순히 컴퓨팅 파워와 환경 대응이 뛰어난 신뢰성 있는 플렛폼의 역할에 더불어 초기 개발에 필요한 SW API를 번들로 제공하는 솔루션 제공을 준비하고 있다. LLM이나 VLM과 같은 응용에 따른 성능 요구사항을 사전에 검증해 고객이 Trial and Error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엣지 서버의 경우 인텔과 AMD의 로드맵에 맞춰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GPU와 호환성과 사용 편의성을 고려한 산업용 서버를 출시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엣지컴퓨팅이 엣지솔루션을 발전 해 나갈 것으로 예상하여 OT에 설치되는 On premise 클라우드 플렛폼까지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 엣지컴퓨팅 및 AI 기술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이 있다면.
“AI 생태계에서 산업용 컴퓨터나 엣지컴퓨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시장 규모에 비추어 볼 때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엣지컴퓨팅과 AI 기술이 접목되어 구성되는 엣지AI 시장의 확대와 IT와 OT를 연결하는 주요 접점에서의 원스톱서비스(One stop service)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One stop service는 어드밴텍과 주요 GPU·CPU chipset 공급자 그리고 SW 솔루션 공급자가 함께 할 때 가능합니다. 이러한 생태계와 공급망 구성을 위해 칩셋 제조사들과 협업하고 있으며 AI SW 솔루션 파트너들과 시장 요구에 맞는 제안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면 엔비디아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은 국내 AI 최적화 및 온디바이스 생성형 AI 전문 기업 노타AI와 전시회 공동부스를 운영하고 글로벌 고객들을 소개함으로 파트너와 함께 성장하고 시장을 확대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 엣지컴퓨팅 기술이 향후 1~2년 뒤에는 어떻게 발전할것으로 전망하는지.
“내년에는 50%이상의 엣지컴퓨팅 플렛폼에 머신러닝이나 추론 기능이 포함될 것이라는 가트너의 자료가 있다. 어드밴텍도 상당부분 이에 동의하고 있다. 엣지컴퓨팅이 클라우드컴퓨팅과 디바이스를 연결하는 접점이 될 수도 있고 현장에서 데이터를 네트워크를 통해 상위로 전달하는 게이트웨이 역할을 하면서 실시간 추론을 통해 판단 결과를 제시하는 것으로 확장 전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은 한정적이고 특정 기능에 집중된 AI·ML 기반의 엣지컴퓨팅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응용에서 얻은 결과와 개선점들이 통합되어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 5년 후 엣지컴퓨팅과 AI 기술이 이 산업분야에 어떻게 적용되고 발전할 것으로 보는가.
”5년이라는 시간은 상당히 긴 시간으로 기술 발전 가속도를 감안하였을 때 뚜렷하게 어떻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기는 어렵다. 현재 주요 플렛폼 공급자와 SW 개발사들의 개발 방향을 감안한다면 로봇과 서비스의 통합이 산업현장의 모습을 크게 바꾸어나갈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업계에선 로봇이 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는 추세다. 다른 HW 업계의 AI 시장 공략 방향에서도 로봇은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다. 엣지컴퓨팅 공급자 입장에서 본다면 ROI나 Cost-effective 측면에서도 로봇이 결과를 만들어내는 지름길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