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5주년 특집] 채교문 슈나이더일렉트릭 본부장 “미래 제조, 플랫폼 중심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

미래에 현장 중심서 플랫폼 중심으로 제조 방식 전환될 것 AI·IoT·디지털트윈 등 첨단 기술 설계·생산·유지보수에 통합 기후 변화 등 중요 과제…탄소 배출 낮추고 에너지 효율 올려야

2025-05-12     유덕규 기자

[편집자 주] 조선미디어그룹이 설립한 인공지능 전문 매체, ‘더에이아이(THE AI)’가 창간 5주년을 맞이했습니다. THE AI는 생성형 AI 열풍이 불기 전부터, AI 가능성과 한계를 탐구하며 깊이 있는 취재와 분석을 이어왔습니다. 이번 5주년 특집에서는 국내외 AI 석학 및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AI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합니다. AI 혁명의 최전선에 서 있는 여러 전문가의 통찰과 비전을 독자 여러분께 전합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채교문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산업 및 공정 자동화 사업부 본부장. /슈나이더 일렉트릭

“3~5년 뒤 미래에는 현장 중심의 제조 방식이 플랫폼 중심의 디지털 제조 방식으로 전환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시뮬레이션과 디지털트윈이 설계, 생산, 유지보수에 통합돼 사람이 직접 개입하지 않아도 최적의 상태로 운영되는 공장이 늘어날 것입니다.”

채교문 슈나이더일렉트릭 코리아 산업 및 공정 자동화 사업부 본부장의 말이다. 그는 3~5년 뒤 미래에는 어떤 방식으로 산업 자동화가 발전할 것 같은지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은 1836년 설립된 프랑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에너지 관리 및 자동화 솔루션 기업이다. 산업 현장부터 데이터센터, 건물, 주택, 인프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전력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기술을 제공한다. 1975년 한국 시장에 진출하며 슈나이더일렉트릭 코리아를 설립했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이 추구하는 자동화 솔루션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속 가능하고 효율적이며, 유연한 산업 생태계를 실현하는 것이다. 회사에 따르면 전통적인 산업 자동화는 생산성 향상에 중점을 뒀었다. 시간이 지나고 환경문제가 대두되며 기후 변화와 에너지 자원의 한계가 기업 경영에 중요한 과제로 부상했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에너지 효율 극대화와 탄소 배출 최소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슈나이더일렉트릭 한국 지사의 산업 및 공정 자동화 사업부를 책임지고 있는 채교문 본부장과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에코스트럭처의 3계층(3-Layer) 구조 /슈나이더 일렉트릭.

- 슈나이더일렉트릭이 추구하는 산업 자동화의 목표는 무엇인가.

“슈나이더일렉트릭이 추구하는 산업 자동화의 궁극적인 목표는 보다 지속가능하고, 효율적이며, 유연한 산업 생태계를 실현하는 것이다. 특히 기후 변화와 에너지 자원의 한계가 기업 경영에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면서, 우리는 에너지 효율 극대화와 탄소 배출 최소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에코스트럭처(EcoStruxure)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방형·인터페이스 중심의 자동화 아키텍처를 제시하고 있다. 운영 효율성은 물론 데이터 기반의 실시간 의사결정, 예측 유지보수, 공정 최적화 등을 통해 고객의 비즈니스 탄력성과 지속가능성을 함께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고객이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서도 빠르게 대응하고, 경쟁력을 유지하며, ESG 기준에 부합하는 책임 있는 산업 운영을 가능케 하는 것이 슈나이더 일렉트릭 산업 자동화의 핵심 방향이다.”

- 에코스트럭처 플랫폼은 산업 자동화 분야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나.

“전력 관리와 자동화 기술의 융합은 국내 산업에서 단순한 효율성 개선을 넘어, 디지털 전환을 통한 에너지 효율화, 지속 가능성 극대화 등을 동시에 달성하는 핵심 요소다. 우선, 슈나이더일렉트릭은 산업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사물인터넷(IoT) 기반 아키텍처인 에코스트럭처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제조, 건설, 데이터 센터, 전력망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영을 최적화하고, 에너지 사용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 슈나이더일렉트릭은 AI 기술을 산업 자동화에 어떻게 적용했는지.

“슈나이더일렉트릭은 AI를 단순한 기술 요소가 아니라, 공정 전반의 인텔리전스를 강화하는 핵심 기술로 보고 있다. AI는 에코스트럭처 플랫폼에 통합되어 설비 상태 예측, 공정 최적화, 에너지 분석, 품질 관리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되고 있다. 특히 디지털트윈과 연계된 AI 분석을 통해 운영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상 징후를 조기에 식별하고, 자율적인 유지보수 및 제어까지 가능하게 한다.”

- 구체적인 사례 한 가지 소개가 가능한지.

“슈나이더일렉트릭의 에코스트럭처 플랫폼을 기반으로 실시간 모니터링과 AI 분석을 통해 설비의 이상 징후를 사전에 감지하는 예지보전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에코스트럭처 솔루션 중 하나인 ‘에코스트럭처 에셋 어드바이저(EcoStruxure Asset Advisor)’는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해 온도, 전류, 진동 등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해 예측 가능한 유지보수를 가능하게 한다.”

- 에코스트럭처의 3계층 구조에 대해서 설명이 가능한지.

“에코스트럭처의 3계층(3-Layer) 구조는 실제 산업 현장에서 유기적으로 작동한다. 예를 들어 스마트 팩토리의 경우, ‘커넥티드 프로덕트(Connected Products)’는 IoT 센서와 계측 장비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엣지 컨트롤(Edge Control)’에서는 PLC 및 HMI를 통해 실시간 제어와 모니터링을 수행한다. 마지막으로 ‘앱, 분석 및 서비스(Apps, Analytics & Services)’에서는 수집된 데이터를 클라우드 기반 분석 툴로 처리해 에너지 소비, 설비 성능, 품질 데이터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이를 통해 에너지 관리와 공정을 최적화하여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하드웨어에서 나오는 전력, 전류, 전압 데이터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으며, 고객 자산의 수명과 고장 예측을 쉽게 관리할 수 있다. 해당 플랫폼을 통해 기업 전체의 디지털 전환을 도울 수 있는 것은 물론, 통합된 디지털 관리가 가능하다. 개방형 플랫폼을 사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하나로 연결하고,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선 스마트 팩토리를 만들 수 있다.”

- 다른 산업 자동화 솔루션 업체들과의 차별점은.

“우선 우리는 다양한 영역의 비즈니스 유닛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유닛에 속한 모든 솔루션과 제품이 에코스트럭처라는 솔루션으로 통합이 가능하다. 테크놀로지 자체도 오픈돼 있는 프로토콜을 사용하기 때문에 범용성과 유용성이 매우 높다.”

- AI 자동화 기술의 발전이 인력 구조나 업무 방식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가.

“단순 반복 업무의 감소와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중심의 업무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운영자들은 실시간 데이터와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보다 전략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됐다. 공정 기술자들은 유지보수나 문제 해결보다는 공정 개선과 설비 최적화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는 제조 현장의 인력 구조가 양보다 질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 산업 자동화 분야에서 슈나이더일렉트릭의 주요 도전 과제와 전략은.

“글로벌 제조업은 디지털 전환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운영 효율성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AI, IoT, 클라우드, 빅데이터와 같은 첨단 기술이 빠르게 도입되며, 이를 효과적으로 통합하고 운영할 수 있는 자동화 솔루션이 요구되고 있다. 기존의 폐쇄적이고 독립적인 시스템에서 벗어나, 개방형 자동화(Open Automation)와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은 유연하고 확장 가능한 개방형 자동화 플랫폼인 EAE(EcoStuxure Automation Expert)를 통해 국내 제조업체들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적으로 탄소중립(Net-Zero)과 ESG 경영이 강화되면서 제조업에서도 에너지 효율성, 자원 최적화, 친환경 공정에 대한 요구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에너지 절감형 자동화 시스템, 탄소배출 모니터링 및 감축을 위한 통합 솔루션 도입이 필수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우리는 에너지 소비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가시성 높은 통합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제공해, 제조업체들이 ESG 경영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지속가능성 사업부를 통해 PPA 컨설팅을 제공하고, 실시간 에너지 모니터링, 공정 최적화, 탄소 감축 솔루션을 지원해 국내 제조업의 지속 가능성을 강화하고 있다.”

- 미래에 AI와 IoT 기술의 발전이 어떻게 발전할까.

“향후 1~2년 안에 AI와 IoT 기술은 제조 공정의 전방위 예측 및 자율 운영 체계를 정착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순 모니터링에서 벗어나, AI가 생산 조건을 분석해 자동으로 공정 조건을 조정하거나 설비 수명을 예측해 운영 전략을 수정하는 등, 자율성이 강화된 스마트 팩토리 구현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3~5년 뒤 제조 현장은 어떻게 발전해 나갈 것으로 전망하나.

“3~5년 뒤에는 현장 중심의 제조 방식이 플랫폼 중심의 디지털 제조 방식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한다. AI 기반의 시뮬레이션과 디지털트윈이 설계, 생산, 유지보수에 통합돼 사람이 직접 개입하지 않아도 최적의 상태로 운영되는 공장이 늘어날 것이다. 동시에 산업 인력은 기술 운영자에서 데이터 기반 혁신 전략가로 역할이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 강조하고 싶은 말은.

“현재 FA 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 격변의 시기를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가야할 최종 목적지를 생각했을 때, 우리는 아직 굉장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에 맞는 기술과 솔루션을 갖춰야 한다. 또한 가고자 하는 방향에 맞는 인력 양성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