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첨단 전투기 개발에 AI ‘딥시크’ 투입
자국 AI 모델 딥시크, 차세대 전투기 설계에 도입 中 항공우주 기술 전략, AI로 새로운 국면 들어섰다 평가
중국이 자국 인공지능(AI) 모델인 ‘딥시크(DeepSeek)’를 첨단 전투기 연구개발에 본격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개발한 대형언어모델(LLM)을 군사기술에 활용하는 것은 물론, 차세대 전투기의 설계 과정에까지 AI를 도입하면서 중국의 항공우주 기술 전략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항공공업집단 산하 선양항공기설계연구소의 왕융칭 수석 설계사는 “개발팀이 딥시크 기술을 전투기 신기술 개발에 활용하기 시작했다”며 “복잡한 문제 해결에 LLM의 잠재력을 실험 중”이라고 밝혔다.
왕 수석은 “AI는 반복적인 검토 작업에서 연구 인력을 해방시켜 더 중요한 업무에 집중하게 해준다”며 “이는 항공우주 연구개발의 미래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단계”라고 강조했다. 또 “딥시크는 이미 유망한 적용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향후 항공우주 분야에 새로운 아이디어와 접근법을 제공할 것”이라고도 했다.
딥시크는 중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AI 모델이다. 최근 중국 내에서 산업 전반에 걸친 응용 가능성이 모색되고 있다. 군사 영역에서의 활용이 공식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왕 수석이 근무하있는 선양항공기설계연구소는 중국 군용기의 핵심 설계 기관으로, 다목적 전투기 J-15와 스텔스 전투기 J-35 개발에 참여해 왔다. 그는 이 연구소에서 40년 가까이 근무한 항공기 설계 분야의 원로로, 중국 국방 기술과 관련한 주요 언론 인터뷰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이다.
중국의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J-35는 2014년 처음 공개됐으며, 5세대 스텔스기 J-20(2017년 실전 배치)에 이어 개발됐다. 왕 수석은 최근 인터뷰에서 “J-35의 다양한 파생형 개발이 계획대로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매체들은 J-35가 향후 항공모함 함재기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중국은 이번 AI 도입을 계기로 전투기 설계 및 성능 개선뿐만 아니라 무기체계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과의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자국산 AI 모델을 활용한 군사 R&D 강화는 전략적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