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6조 6000억… 갤S25·D램 견인

2025-04-08     유덕규 기자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연결기준으로 매출 79조 원, 영업이익 6조 6000억 원의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을 8일 공시했다. 

매출은 79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84% 증가했다. 이는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분기 기준 최대인 작년 3분기(79조 1000억 원)에 이은 역대 2번 째다.

당초 시장에서는 1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을 밑돌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으나, 갤럭시 S25 시리즈의 판매 호조와 D램 출하량 선방 등으로 시장 기대를 넘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부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증권가에서는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에서 4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영업이익은 1조 원 안팎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에서 3조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낸 반면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의 적자 규모가 2조 원 내외일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효한 일련의 상호관세에 반도체는 아직 포함되지 않아 D램을 비축해두려는 움직임에 메모리칩 출하량이 일시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2분기부터는 삼성전자의 불확실성도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완성차·의약품 등에는 더 큰 관세를 예고했고, 갤럭시S25 시리즈의 출시 효과도 직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고부가 제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매출 기여도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2분기 HBM 판매량은 대형 고객의 부재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HBM3E의 품질 인증을 받더라도 엔비디아에 대한 공급을 경쟁사들이 선점해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구체적인 실적은 오는 30일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