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25] 한국 스타트업, AI·통신 기술로 글로벌 공략
스페인 바르셀로나서 147개 기업 활약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가 6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나흘간의 일정을 끝냈다. 한국 스타트업들은 AI, 통신, 보안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번 MWC에 참가한 한국 기업은 147개로 집계됐다. 주최국인 스페인(574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참여률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통합한국관에 9개 기관과 147개 기업이 참여하며 역대 최대 규모로 운영됐다고 밝혔다. 전시장 내 스타트업 전용관 ‘4YFN’에도 한국 부스가 마련됐다.
KOTRA에 따르면, 통합한국관은 첫날 상담액 474억 원, 계약 추진액 112억 원을 달성했고, 행사 기간 동안 추가 성과를 쌓았다. 14개국 50여 개 바이어가 한국 기업들과 상담을 진행했다. 강경성 KOTRA 사장은 “147개 기업의 열정이 글로벌 경쟁력을 증명했다”며 “사후 트래킹을 통해 실질적인 수출로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통신 분야에서는 유캐스트가 5G 휴대용 이동기지국을 선보여 재난 대비 솔루션으로 호평받았다. 씨포라인은 기가비트 송수신기로 초고속 네트워크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AI 스타트업도 강세를 보였다. SK텔레콤이 이끄는 ‘K-AI 얼라이언스’는 통합한국관 내 별도 부스를 통해 협업 성과를 공개했다. 3홀에 위치한 SKT전시관에는 몰로코(Moloco), 리벨리온(Rebellions), 래블업(Lablup), 트웰브랩스(TwelveLabs) 등이 소개됐다. 4YFN 전시장에서는 SKT의 AI스타트업 성장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K-AI얼라이언스에 합류한 ’투아트(TUAT)’, ’엑스엘에이트(XL8)’, ’노타(Nota AI)’가 자사의 솔루션 등을 선보였다.
몰로코는 SKT와 협력해 지난 6월 출시한 AI 기반 광고 플랫폼 ‘어썸(ASUM) 2.0’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했다. 리벨리온은 AI 반도체 ‘아톰’과 ‘리벨’로 사우디, 일본, 미국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나섰다. 래블업은 ‘Backend.AI’ 플랫폼으로 끊김 없는 AI 서비스를 강조했다.
투아트는 시각보조 음성 안내 앱 ‘설리번 플러스’를 전시했고 엑스엘에이트는 실시간 AI 통번역 ‘이벤트캣’으로 기술력을 입증했다. 노타 AI는 온디바이스 AI를 통해 에너지 효율성을 부각하며 친환경 트렌드에 부응했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통합한국관 등 MWC 현장을 방문해 “AI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며 “국가 AI 컴퓨팅 센터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비스를 조속히 시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