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GPU 확보 ‘속도전’… AI 컴퓨팅센터 1만장 연내 구축

2030년까지 구축 기존 계획 앞당겨 스타게이트·딥시크發 AI 경쟁 가속

2025-02-17     구아현 기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AI 컴퓨팅 인프라 특별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정부가 올해 안에 국가 인공지능(AI) 컴퓨팅센터를 조기 개소하고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H100급 1만 장을 확보한다.

17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AI컴퓨팅 인프라 특별위원회에서 “연내 고성능 GPU 1만장을 확보하고 AI 컴퓨팅 센터 서비스를 조기 개시하겠다”면서 “내년 상반기 GPU 8000장을 추가 확보해 슈퍼컴퓨터 6호기를 구축, 연구개발을 중점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정부는 국가 AI 컴퓨팅센터는 2030년까지 조성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미국 트럼프 정부가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5000억달러(약 725조원)를 투자를 발표하고 오픈AI에 견줄만한 저비용 고효율 생성형 AI인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까지 등장하면서 AI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하자 GPU 1만 장 확보 시기를 올해로 앞당기기로 한 것이다.

최 대행은 특위에서 딥시크 등장을 언급하면서 “자본금 1000만 위안(약 20억원)으로 설립된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저비용 고성능’ AI를 선보였다”며 “자본과 인프라 부족에도 성능에서 글로벌빅테크 기업을 뛰어 넘을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AI 예산은 지난해보다 25% 늘어난 1조8000억원”이라며 “조만간 ‘국가 AI 역량 강화 방안’을 수립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가 AI컴퓨팅 센터의 완전한 개소 시점은 2027년이다. 정부는 원래 2030년까지였던 GPU 구축을 2027년 초까지 GPU 3만장을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엔비디아 H100은 현재 단종된 상태로 확보하는 GPU는 H200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간담회의실에서 열린 ‘딥시크 쇼크’ 대응과 AI 발전 전략 긴급 간담회에서 장기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터넷진흥과 과장은 “내년까지 H200를 확보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설명한 바 있다.

최 대행은 “특히 첨단 컴퓨팅 인프라는 AI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국가 AI컴퓨팅 센터의 성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가 AI컴퓨팅 센터는 AI 기술 연구·개발과 AI 기반 서비스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 능력을 갖추고, 이를 국내 기업과 연구 기관들이 나눠 쓸 수 있게 하는 시설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각 기업과 연구 기관이 연산 능력을 제각기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부담을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와 관련해 최 대행은 “정부는 명실상부한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고성능 GPU 1만8000장분의 AI 컴퓨팅 파워를 확충해 기업과 연구계를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최 대행은 먼저 “민관 협력을 통해 연내 고성능 GPU 1만장을 확보해 국가 AI컴퓨팅 센터 서비스를 조기 개시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GPU 8000장 상당의 슈퍼컴 6호기를 구축해 연구계를 중점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