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이후 빨라지는 AI, 빅테크 新모델 출시 속도
xAI·오픈AI·앤트로픽 새모델 소식 솔솔 제미나이2.0·미니o3 등 이미 출시 가성비 갖춘 고성능 모델 출시에 선택지 넓어져
지난달 말 중국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딥시크가 인공지능(AI) 추론 모델인 ‘R1’의 선보인 뒤 글로벌 빅테크들의 AI 모델 출시에 속도가 붙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3일 자신의 SNS X(구 트위터)를 통해 GPT4.5와 GPT5에 대한 로드맵을 발표했다. 해당 로드맵에는 GPT4.5와 GPT5의 출시를 알리는 내용이 담겼다. 오픈AI는 GPT-4.5는 오픈AI의 마지막 비추론 모델로, 이후 출시하는 AI 모델부터는 추론과 일반 AI를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올트먼 CEO는 “내부적으로 ‘Orion’으로 불렸던 GPT4.5를 마지막 비추론 모델로 출시할 것”이라며 “챗GPT와 API 모두에서 o3를 포함해 다양한 기술을 통합한 GPT5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게시글에서는 GPT4.5와 GPT5의 출시일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GPT4.5는 수 주, GPT5는 몇 달내로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xAI의 최신 AI 챗봇 그록3의 출시가 2주내로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머스크 CEO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 정부 정상회의에서 진행된 화상 회담에서 “그록3는 개발 최종 단계에 있다. 약 1~2주 내로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xAI는 머스크 CEO가 지난 2023년 3월 설립한 AI 스타트업 기업이다. 구글 알파벳의 AI 연구소 출신들을 대거 영입해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대형언어모델(LLM) ‘그록’을 직접 개발하고 있다. 앞서 머스크는 그록3의 전작인 그록1, 그록2을 각각 2023년 7월, 지난해 8월 차례로 선보인 바 있다. 머스크는 화상 회담에서 “그록3는 테스트에서 그동안 출시된, 우리가 아는 그 무엇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며 “이것은 좋은 시그널”이라고 말하며 그록3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픈AI 출신 연구원 다리오 아모데이가 설립한 앤트로픽도 향후 몇 주내 차세대 AI 모델을 출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비추론(일반) 모델과 추론 모델을 합친 하이브리드 AI 모델을 수주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해당 모델은 일부 프로그래밍 작업에서 오픈AI의 추론 모델 'o3미니-하이'를 능가한다고 알려졌다.
구글 또한 지난 6일 자사의 블로그를 통해 제미나이2.0의 출시를 알렸다. 이번에 공개한 모델은 ‘제미나이 2.0 프로 실험 버전(Gemini 2.0 Pro Experimental)’과 ‘제미나이 2.0 플래시(Gemini 2.0 Flash)’, ‘2.0 플래시 라이트(2.0 Flash-Lite)’ 등이다.
특히 초경량 모델로 출시된 제미나이 2.0 플래시 라이트는 전작인 제미나이 1.5 플래시 라이트와 같은 가격과 속도를 유지하며 성능을 끌어올렸다. 이는 구글이 딥시크 등 경쟁사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오픈AI 또한 딥시크의 출시 직후 새로운 추론모델 o3를 출시했다. 챗GPT 무료 이용자들에게는 o3미니를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유료 이용자들에게는 o3미니-하이를 제공한다.
딥시크의 고성능·가성비 AI모델의 출시로 AI 시장에는 가성비를 갖춘 고성능 모델의 출시들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AI모델들의 개발이 거듭될수록 성능은 높아지는데 비해 비용은 낮아지고 있고 딥시크 이후로 새로운 모델들이 계속해서 선보여지고 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딥시크보다 가성비 좋고 성능 좋은 모델들이 대거 출시돼 이용자들의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