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국 AI 안전연구소장 사임... “글로벌 AISI 회장, 7월 새로 뽑는다”

엘리자베스 켈리 美 AISI 소장 정권교체 후 사임 프랑스 AI 정상회의서 첫 AISI 디렉터 전체회의 개최 ICML 2025서 진행되는 두 번째 회의서 차기 회장 선출

2025-02-13     구아현 기자
엘리자베스 켈리 미국 AI안전연구소 소장. /AI 안전연구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바이든 지우기’가 글로벌 AI 안전연구소까지 영향이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AI 안전연구소(이하 AISI) 연합체인 ‘국제 AISI 네트워크’ 회장인 엘리자베스 켈리(Elizaveth Kelly) 미국 AI안전연구소장이 바이든 정부에서 임명한 이어서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켈리 소장은 미국 AI안전연구소장을 자진 사퇴했고, 이에 따라 국제 AISI 네트워크 회장도 그만두게 됐다. 이에 글로벌 AI 안전연구소장들은 이번 프랑스 파리 AI 행동 정상회의에서 차기 회장을 논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프랑스 AI 정상회의에는 켈리 소장대신 JD 밴스 부통령이 참석했다.

13일 THE AI 취재 결과, 지난 10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Grand Palais)에서 열린 AI 행동 정상회의의 주요 안건 중 하나는 국제 AISI 네트워크 차기 회장 선출이었다. 국제 AISI 네트워크는 11일 프랑스 AI 행동정상 회의에서 진행된 AISI 디렉터 전체회의에서 차기 수장 선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현재 회장국을 맡은 미국의 켈리 AI 안전연구소장이 자진 사퇴하면서 회장직도 부재로 남았기 때문이다. 이에 각국 AI 안전연구소장들은 오는 7월 13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국제머신러닝학회(ICML)에서 국제 AISI 네트워크 2대 신임 회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차기 신입 회장이 선출되기 전까지 회장국의 직위는 미국으로 유지된다. 미국 AI 안전연구소장 역할은 미국 내 다른 공무원이 임시로 맡고 있다.

차기 회장직엔 영국이 관심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올리버 아일럿(Oliver Ilott) 영국 AI 안전연구소장은 차기 AISI 회장직에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의에 참석한 김명주 AI 안전연구소장은 “영국 AI 안전연구소 소장이 차기 회장직에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제3차 AI 행동 정상회의에 참석한 JD 밴스 미국 부통령. 사진은 폐막 세션 발표. /프랑스 대통령실 유튜브 캡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취임 직후 기업혁신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바이든 전 대통령의 AI 안전연구소 설립 명령을 철회한 바 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당일 오픈AI, 오라클, 소프트뱅크가 참여한 AI 합작회사 ‘스타게이트’ 사업에 5000억 달러(약 718조 원) 규모 투자를 발표했다.

AI 안전연구소는 AI를 사용하는 데 있어 사용자와 단체, 국가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각 국가에서 설립됐다. AI 안전을 위한 기술을 확대할 방안을 연구하거나 가이드라인, 안전 검증 체계를 만든다. 영국이 2년 전 ‘AI 정상회의’를 AI 안전성을 약속하는 국제 협력 ‘블레츨리’ 선언을 하고 제일 먼저 설립했다. 이후 미국이 지난해 2월 뒤를 이어 일본, 싱가포르, 캐나다와 한국이 지난해 11월 설립해 전 세계 6개의 AI 안전연구소가 있다.

국제 AI 안전연구소 네트워크는 지난해 11월 20일 AI 안전연구소를 설립한 영국, 미국, 일본, 싱가포르, 캐나다와 그에 상응하는 AI 안전 기관을 구축한 프랑스, 유럽연합(EU), 케냐, 호주 등 10개국이 참여해 구축했다.

한편 이번 ‘프랑스 AI 행동 정상회의’에서 각국 AISI 소장들이 모인 첫 전체회의는 AI 안전 검증에 대한 연구를 공유하고 협력을 구체화하는 방향으로 이뤄졌다. 김 소장은 “이번 파리 회의에서 각국에서 다국어 대형언어모델 안전 검증과 사이버공격에 대한 안전 검증에 대해 국제 공조는 더 구체화하고 강화하는 방향으로 합의했다”며 “합성콘텐츠는 지금까지 공동연구한 내용을 공유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