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구조조정 여파로 4분기 적자… “AICT 기업으로 수익낼 것”
10년 만에 ‘적자’... 일회성 인건비 1조 AICT 기업 전환 본업 경쟁력 강화
KT가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 여파로 일회성 인건비 증가로 인해 4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전환은 2014년 이후 10여년 만에 처음이다. 이에 KT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AICT 기업으로 구조 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수익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2024년 4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은 6조5756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7% 감소하고 영업손실 655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26조 4312억원으로 전년 보다 0.2% 증가했지만 연간 영업이익은 8095억원으로 전년 대비 50.9% 감소했다. KT는 4분기 영업이익 적자 전환이 최근 인력 감축으로 인한 일회성 인건비 1조원 집행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KT는 자회사 ‘KT 넷코어’와 ‘KT P&M’에 1700명을 전출, 2800명이 희망 퇴직했다. 총 4500명 인력을 감축했다.
부문별 사업을 살펴보면 지난해 무선 사업은 무약정 요금제 ‘요고’ 등 다양한 요금제를 출시해 전년 대비 1.3% 증가한 6조9599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무선서비스'는 5G 가입자 수 증가와 로밍 사업, MNVO(알뜰폰) 사업의 꾸준한 성장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한 6조6331억원의 매출을 냈다. 5G 가입자 비율은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77.8%에 달했다.
유선 사업 매출은 5조268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미디어 사업은 IPTV(인터넷TV) 전체 가입자 순증과 고(高) ARPU(가입자당평균매출) 가입자 증가로 전년 대비 1.2% 증가한 2조826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유선전화 매출은 가정 내 수요 감소로 인해 전년 대비 7.3% 줄었다.
기업서비스 사업은 저수익 사업 구조개선에도 AICC(인공지능 컨텍센터) 및 스마트모빌리티 등 AX(인공지능 전환) 플랫폼 사업의 성과로 전년 대비 2.9% 증가한 3조5606억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룹사 가운데 kt cloud는 주요 사업부문 성장과 고객기반 확대로 전년 대비 매출이 15.5% 증가했다. 클라우드 사업은 CDN(Content Delivery Network) 트래픽 증가와 DC 사업은 글로벌 고객 대상 코로케이션 서비스 수주 증가, DBO(Design·Build·Operate) 사업 확장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KT는 올해 저수익 사업의 구조적인 개선을 추진하고 MS(마이크로소프트)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사업 성과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상반기 내 출시하는 한국적 AI(인공지능) 모델과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Secure Public Cloud)를 활용해 전략 고객을 집중 공략한다. 또 전문 컨설팅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AI·클라우드 분야에서 수익 창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장민 KT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해 KT그룹은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의 전환과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최대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올해는 AX 역량 강화와 혁신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충실히 이행해 KT의 기업가치를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지난해 4분기 배당금을 주당 500원으로 결정했다. 지난해부터 분기 배당을 도입해 지난 1~3분기 각각 주당 500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KT는 수익성 개선의 노력에 힘입어 연간 주당 배당금을 2023년 1960원에서 지난해 2000원으로 증액했다. 결산 배당 기준일은 내달 28일이다. 배당금은 3월 정기주주총회의 최종 승인을 거쳐 지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