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기업, 中 딥시크 이용 잇따라 제한… “정보 유출 우려”

산업부·외교부·국방부 등 정부부처 딥시크 자체 제한 카카오와 LG유플러스 등 민간기업도 딥시크 사용 금지

2025-02-05     유덕규 기자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딥시크 쇼크’ 대응과 AI 발전 전략 긴급 간담회. /THE AI

정부 부처와 국내 기업들이 중국산 생성형 AI 딥시크 이용 제한에 나섰다. 딥시크 사용 과정에서 민감한 업무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데 따른 행보다.

5일 복수의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외교부, 국방부는 딥시크 접속을 제한했다. 산업부와 외교부는 외부 접속이 가능한 컴퓨터에서 딥시크 사용을 제한했고, 국방부는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군 업무용 컴퓨터에 한해 딥시크 접속을 차단했다. 앞서 전날 행정안전부는 산업부를 포함한 정부 중앙부처와 광역지방자치단체에 딥시크와 챗GPT 등 생성형 AI 사용에 유의하라는 내용의 보안 가이드라인을 공문으로 보냈다. 이에 따라 각 부처가 자체적으로 생성형 AI 가운데 딥시크에 대한 접속을 차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들이 많은 생성형 AI 가운데서도 딥시크에만 이용 제한에 나선 것은 AI 학습 과정에서 이용자 정보 등을 과도하게 수집한다는 우려가 있어서다. 딥시크가 이용자 기기 정보와 IP, 키보드 입력 패턴 등을 전방위적으로 수집해 중국 내 서버에 저장하는 등 보안 우려도 크다. 실제로 딥시크 프라이버시 정책에 따르면, 사용 장비와 키보드 입력 패턴, IP 정보, 장치 ID 등을 모두 수집한다고 나온다. 앞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중국 딥시크 본사에 개인정보 수집 항목과 절차, 처리 및 보관 방법 등의 확인을 요청하는 질의서를 보냈으나, 아직 회신을 받진 못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협력 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THE AI

민간 기업들도 딥시크 이용 금지에 나섰다. 오픈AI와 전략적 협력을 체결한 카카오는 사내에서 딥시크 이용을 금지했다. 최근 “딥시크의 사내 업무 목적 이용을 금지한다”고 사내에 공지했다. LG유플러스도 이날 딥시크를 업무용으로 활용하는 것을 금지했다. 개인 컴퓨터를 쓰는 경우라도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직원들에게 권고했다. 네이버는 별도 공지를 내지 않았지만, 외부 서버에 데이터가 저장되는 생성형 AI를 업무 목적으로 사용해선 안 된다는 규정이 있어 딥시크 역시 사용이 제한된다.

세계에서도 딥시크를 제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일본, 대만, 미국 텍사스주 등은 정부 소유 기기에서의 딥시크 사용을 금지했다. 이탈리아는 앱을 내려받을 수 없도록 전면 차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