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I 설 이야기] 꽉 막힌 귀성길, 날아갈 수 있을까?

꽉 막힌 고속도로 보면 생각나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 UAM, 언제 상용화될까? 자율주행 기술 발전 동향은?

2025-01-27     유덕규 기자
/일러스트=챗GPT달리

[편집자주] 민족 대명절 설입니다. 최근 인공지능(AI)에 관심이 많다 보니 이번 설에도 AI에 관한 얘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에 THE AI는 설 명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최신 기술들의 동향과 청사진을 조명해 보았습니다.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설날 귀성길은 여전히 골칫거리다. 기차를 예매할지, 고속·시외버스를 이용할지 자가용을 이용해 직접 운전해 내려갈지를 고민하다 보면 한 번쯤은 다들 피곤함을 느낄 것이다. 기차는 매번 자리가 없고 버스나 자가용은 늘 꽉 막힌 고속도로에서 제 속도를 내지 못할 것을 우리는 매년 겪어왔기 때문이다. 매년 열어보는 지도 어플은 내가 가야할 길에만 적황색으로 색칠해 놓는다. 이런 상황을 매년 겪다보면 늘 생각나는 의문이 있다. “하늘을 날아서 갈 순 없을까?”

◇ 올해 설에도 교통체증...UAM 등 논의

지난 22일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설 연휴 통행실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설 이동 인원은 3484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설 연휴 고속국도 예상 일 평균 교통량이 약 502만 대로 조사됐고 일자별로 나누면 오는 29일 약 639만 대의 가장 많은 차량이 이동할 전망이다. 주요 도시별 최대 소요 시간을 예측했을 경우 오는 28일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소요 시간은 최대 7시간40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됐다. 귀경길의 경우 오는 30일 부산에서 서울까지 소요 시간은 최대 8시간 20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됐다.

극심한 교통체증과 지상 공간의 한계로 혁신이 필요한 지금 미래 모빌리티의 청사진으로 수많은 논의가 오고가는 주제가 있다. 바로 도심교통항공(UAM)이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25에서도 수많은 기업들과 참관객들의 관심이 몰린 분야기도 하다.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편리함을 가져다 줄 모빌리티 수단으로 각광받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인 삼보모터스는 올해 CES 2025에 참가해 2인승 도심항공교통(UAM)을 선보이기도 했다. 삼보모터스의 UAM은 최대 시속 90㎞로 편도 40㎞까지 비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울시는 오는 2030년 UAM의 상용화를 목표로 올해 상반기부터 여의도와 한강을 중심으로 실증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시는 UAM 운항을 위한 필수시설인 버티포트(정류장)를 단계적으로 확보하기로 했다. 서울시의 계획대로라면 초기 상용화 단계(2026∼30년)에는 여의도를 기점으로 UAM을 시범 운용한다. 김포공항∼여의도∼잠실∼수서 등 한강 전 구간을 순회한다. 2030년부터 2035년까지는 수도권을 잇는 광역 노선이 구축된다. 2035년 이후에는 주요 도심을 연계한 간선 체계 및 수요자 맞춤형 노선 구축이 될 전망이다. 판교부터 광화문까지 15분, 잠실부터 인천국제공항까지 25분 만에 이동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계획대로 UAM 네트워크가 구축된다면 명절 귀성길에 UAM이 도입될 시기는 2040~45년으로 전망된다. 구축이 되더라도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다. 각 주요 도시마다 버티포트가 구축돼야 하고, 장거리용 배터리와 기체 설계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아울러 해당 UAM을 실제로 운항하기 위해 각 도시마다 항공 규제를 정립하고 항로를 구축해야 하는 문제가 산재해 있다.

완성차업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기체같은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와 통신 분야까지 해결해야할 문제가 아직은 많다”며 “UAM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빠르게 개발하고 도입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으로 편하게 갈 날은 언제쯤?

자율주행으로 귀성길이 편해지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2022년부터 올해 완전자율주행 버스와 셔틀을 출시하고 오는 2027년에는 레벨4 자율주행 승용차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빅테크 기업들이 자율주행택시가 영업을 이미 진행 중이고 중국에서는 BYD(비야디), 상하이자동차 등 9개 기업이 레벨 3·4 자율주행 시험 운행을 진행 중이다. 전세계적으로 그만큼 기술 발전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미국의 우버나 중국 포니닷에이아이, 아폴로고 등은 국내 진출도 꾀하고 있어 해외의 기술이 국내에 들어오는 것도 시간 문제일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내 기술을 탑재한 자율주행 차량의 보급이 빠르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규제가 까다롭고 무엇보다 인력이나 투자의 규모가 다른 나라들보다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시험 운행 마저도 국내에 몇 곳 존재하지 않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자율운행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기업들의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국내에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근시일 내로 자율주행 모빌리티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국내 기업에는 투자나 인력 규모가 부족해 국내 기술을 이용한 자율주행은 다른 나라보다는 몇 년 늦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자율주행이 도입돼도 도심지 내에서 이용하는 것은 근시일 내로 될 전망이지만 서울에서 부산·울산·광주·대전 등 주요 도시로의 이동은 좀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며 “명절에 편하게 다른 도시로 갈 날은 멀지는 않았지만 좀 더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