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습 드러낸 美 AGI 연합체 ‘스타게이트’, 韓 경쟁력은?
美 텍사스 중심의 AGI 연합체 구성... 다른 주로 확대 초기 1000억 달러 출자...향후 4년 간 5000억 달러 투입 “AI 경쟁력 살리기 위해선 차별화된 서비스 구상해야”
챗GPT의 개발사 오픈AI와 미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 일본 소프트뱅크가 5000억 달러 (약 718조 원)규모의 합작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21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합작회사 ‘스타게이트’의 설립을 계획하고 있으며, 초기에 1000억 달러(약 143조 원)를 투자할 예정이고, 향후 4년 동안 최대 5000억 달러(약 718조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스타게이트는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관련 기업으로 텍사스에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로 시작해 다른 주로 확장할 예정이다. 이 합작사에는 다른 투자자들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구체적인 투자자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CBS 방송은 전했다.
이날 오픈AI는 SNS X(구 트위터)를 통해 “스타게이트는 OpenAI을 위한 새로운 AI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인 신생 기업”이라며 “이 인프라는 AI 분야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확보하고 수십만 개의 미국 일자리를 창출하며 전 세계에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프로젝트는 미국의 재산업화를 지원할 뿐만 아니라 미국과 동맹국의 국가 안보를 보호하기 위한 전략적 역량도 제공할 것”이라며 “우리 모두는 인류 모두의 이익을 위해 AI, 특히 인공일반지능(AGI)를 지속적으로 구축하고 개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스타게이트 설립으로 AI 규모 전쟁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늘어난 전력 소비를 어떻게 해결할 지와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확보할 것인지에 대한 경쟁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은 “앞으로 AI 싸움 양상은 군비에 해당하는 컴퓨팅, 데이터센터, 에너지 확보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도 서둘러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이 규모의 경쟁에서 우위를 다툰다면 국내 기업들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구상하고 긴밀한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쌓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인터넷이 발전으로 구글, 애플 등의 기업이 나왔듯이 AI 업계의 구글과 애플 역할을 한국 기업이 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실제로 구글과 애플은 인터넷 발달과 함께 성장한 기업이다. 검색 포털, 스마트폰 운영체제 등 인터넷을 적극 활용한 서비스를 만들어 공룡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금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활용한 애플리케이션 기업도 몸집을 부풀리고 있다. 듀오링고가 대표 사례다.
AI 기술은 인터넷과 같은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AI를 잘 활용해 서비스를 창출하는 기업이 애플, 구글과 같은 공룡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이용근 모아이스 대표는 “아직 AI 업계엔 구글, 애플과 같은 기업이 탄생하지 않았다”며 “AI를 주요 분야에 서비스하고 이를 활용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기업 중 공룡 기업이 탄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도 글로벌 AI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우방국인 미국과 긴밀한 협의를 하면서도 경쟁력을 쌓는게 중요하다”며 “특히 한국은 제조 강국이니만큼 제조에 실질적으로 활용될 AI를 비롯해 의료, 농업,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