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스랩, AI 에이전트가 활동할 ‘스마트글래스’ 개발

생성형 AI 탑재 스마트글래스 ‘에이아이눈’ 공개 시각 정보 분석해 실시간 정보 안내 가능 출시가 약 20만원, 내년 2월부터 글로벌 사전 예약 판매

2024-12-12     김동원 기자
정진욱 시어스랩 대표.

시어스랩(Seerslab)이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실제로 작동할 디바이스를 공개했다.

시어스랩은 12일 서울 강남구 씨스퀘어에서 ‘인스파이어 데이(Inspire Day)’를 개최하고, 자체 개발한 AI 글래스 ‘에이아이눈’을 선보였다. 에이아이눈은 생성형 AI를 탑재한 스마트글래스다. 카메라와 오픈 이어 오디오가 탑재된 이 스마트글래스에선 음성 명령과 전면부 카메라로 촬영되는 시각 정보를 분석해 실시간 정보 안내, 창의적 문제 해결 지원, 맞춤형 추천 기능 등을 제공한다. 일례로 근처 카페를 가기 위한 지하철 출입구를 물어보면 주변 정보를 인식해 길 안내를 해주거나, 운동기구를 보면서 사용법을 물어보면 기구의 특성 및 사용법 등을 음성으로 바로 안내해 준다. 파운데이션 모델로는 GPT가 사용됐다.

시어스랩은 에이아이눈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마켓플레이스와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도 제공한다고 밝혔따. 킬러 콘텐츠를 유입할 수 있는 개방형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기존 모바일 앱 뿐만 아니라 생성형 AI로 제작된 앱들이 AI 글래스로 활동 분야를 확장하도록 유도해 더욱 넓어지고, 새로워진 AI 생태계를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시어스랩이 밝힌 에이아이눈의 기기 가격은 149달러(약 20만 원)다. 내년 2월부터 글로벌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하고 2분기 내 출시된다. 4분기에는 2세대 제품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또 일반 보급형 제품 외에도 교육, 의료, 스마트팩토리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산업용, 장애인 및 레저 활동 등에 맞춘 특화용 제품 등도 선보일 방침이다.

정진욱 시어스랩 대표는 이날 직접 ‘에이아이눈’을 착용하고, 시연도 진행했다. 제품을 착용한 정 대표는 행사장에 마련된 거울 앞에서 “오늘 의상 어때?”라고 물었고, 관련한 의견을 실시간으로 받는 모습을 연출했다. 또한 데 테이블에서는 참석자들이 ‘에이아이눈’을 직접 착용하고 당근, 양파 등을 바라보면서, 해당 재료들로 만들 수 있는 요리법을 추천받거나 나의 관상 등을 물어볼 수 있는 데모들도 선보였다.

정진욱 시어스랩 대표는 “AI가 우리 일상에 더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평소 활용에 부담이 없는 가격과 친근한 폼펙터(Form Factor)의 대중성을 보유한 디바이스 확보가 중요하다”며 “에이아이눈은 단순 디바이스가 아닌 다양한 형태의 디바이스에 탑재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써 개방과 협력을 통해, 초기 AI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가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2014년 5월에 설립된 시어스랩은 세계 최초 얼굴인식 AR 카메라 앱인 ‘롤리캠’으로 유명한 회사다. 틱톡, 스노우보다 앞선 2015년에 롤리캠을 선보이며 AR 카메라 시장의 문을 열었다. 강남역 인근을 스마트폰으로 스캔만 하면 정보를 제공해주는 공간AR과 사람을 아바타로 구현하는 휴먼AR,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가상으로 착용해볼 수 있는 커머스AR 등의 사업을 전개했다.